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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봤습니까?" 검사의 질문… 배심원들 고개 끄덕이게 한 김현철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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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봤습니까?" 검사의 질문… 배심원들 고개 끄덕이게 한 김현철의 반격

AI 통합 요약

경남경찰청이 공인중개사 자격 없이 부동산 매매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챙긴 60대 4명을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적발된 자들은 '부동산 컨설팅' 등의 상호로 무등록 중개사무소를 위장 운영하며 남해·합천 지역에서 수백만 원대의 수수료를 불법 수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송병훈)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국민참여재판 5일차 공판에서 검찰은 시작과 동시에 배심원들을 향해 다소 뜻밖의 질문을 던졌다.

"배심원께서 계속 이 재판에서 나무를 유심히 다뤘는데, 혹시 오늘 출석할 때 법원 앞에서 가로수 본 적이 있습니까? 법원 오다가 나무를 본 거 있습니까? 거수해보시겠어요?"

배심원들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고 잠시 동안 정적이 흘렀다. 이에 질문을 한 임현진 검사는 "아무도 못 봤지 않냐"라고 되물은 뒤 이렇게 말했다.

"가로수는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띄엄띄엄 심어져 있습니다. 심어지지 않고 띄엄띄엄 심어져 있습니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봐도 산사태 예방에 어떤 도움을 주겠습니까?"

임 검사는 왜 이런 말을 꺼냈을까. 공소사실의 기초가 된 '금송'과 '주목'이 주로 정원수와 조경수로 쓰이는 만큼 홍수와 산사태 예방을 위한 산림복구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가 추진했던 묘목지원 사업 자체가 허위 목적이었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 측 김현철 변호사는 검찰의 이른바 '가로수 논리'를 증인들의 진술과 실제 기사까지 동원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배심원석에서는 김 변호사의 설명이 이어질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묘목 지원 사업을 허위 목적으로 추진했고, 중단된 북한 어린이 영양식(밀가루) 사업까지 재개하도록 지시했다고 보고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했다.

김현철 "주입, 저는 안 하려고 합니다"... "너무나 허무맹랑한 기소"

검찰의 쟁점별 의견 제시 후 반론에 나선 김현철 변호사는 예상 밖의 이야기부터 꺼냈다.

"원래 만들었던 PPT를 다 없앴습니다. 어젯밤 새로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주입입니다. 저는 그걸 안 하려고 합니다."

김 변호사는 배심원들을 향해 "여러분의 지적 능력을 신뢰하기로 마음먹었다"라고 말했다. 검사들이 반복 설명을 통해 특정 이미지를 심어주려 한다면 자신은 증인들이 실제 법정에서 한 말을 중심으로 판단해 달라는 취지였다.

김 변호사는 형사재판과 민사재판의 차이부터 설명했다.

"누군가 돈을 빌려줬다고 주장하는 민사사건에서는 '증거를 내라'고 하지만 형사재판에서는 누군가의 진술이 조서가 되면 그것 자체가 증거가 됩니다. 사람의 자유를 빼앗을 수 있는 형사재판에서 오히려 말에 대한 신뢰가 너무 쉽게 인정되고 있습니다. 증인의 말을 들을 때는 반드시 의심을 가져달라는 부탁을 드립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안부수(아태협 전 회장)를 비롯해 검찰 공소사실의 기초를 쌓은 김성태(쌍방울 전 회장)와 방용철(쌍방울 전 부회장) 등의 진술은 객관적 뒷받침이 부족한 반면 전문성과 권한을 가진 공무원 증인들의 증언은 그 무게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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