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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세계관 입히다…젠틀몬스터 성장의 비밀[K-아이웨어의 진화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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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서울에서 출발한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가 설립 15여년 만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독창적인 디자인,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스토어와 파격적인 협업, 공간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으로 아이웨어 시장의 문법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젠틀몬스터는 2011년 기존 아이웨어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는 데서 출발했다.

당시 시력 교정 도구나 해외 명품 브랜드의 액세서리로 여겨지던 아이웨어를 개성과 스타일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재정의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예측불가능함과 우아함의 공존'이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브릿지에 참 장식을 더하거나 프레임에 스티치를 적용하는 등 과감한 디테일과 조형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했다.

새로움은 제품을 넘어 공간으로도 이어졌다.

젠틀몬스터는 '어디에도 없는 공간'을 뜻하는 '하우스 노웨어(HAUS NOWHERE)' 프로젝트를 통해 매장을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닌 브랜드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미래형 리테일(Future Retail)'을 제안했다.

컬렉션 출시에 맞춰 플래그십 스토어와 팝업스토어에 대형 설치미술, 키네틱 오브제 등을 활용한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을 구현했고, 방문객들이 이야기의 일부가 돼 감정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공간 전략은 글로벌 브랜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무대로 기능했다.

지난 6일 일본 아오야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처음 공개된 프라다 협업 컬렉션은 거대한 책과 사운드 시스템, 사색하는 로봇 등을 활용한 팝업 공간으로 두 브랜드의 세계관을 구현했다.

최근 그룹 에스파 카리나와 함께한 '베지 컬렉션'은 성수동 하우스 노웨어를 브로콜리와 토마토 등 채소 캐릭터 등으로 꾸민 농장 콘셉트를 연출했다.

여기에 포토존과 자신의 얼굴을 촬영해 '베지몬' 캐릭터 포토카드를 제작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이 컬렉션의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젠틀몬스터의 성공 공식은 이제 아이웨어를 넘어 또 다른 카테고리로도 확장되고 있다. 운영사 아이아이컴바인드의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Tamburins)'는 향과 제품,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대형 오브제를 활용한 팝업을 통해 향을 시각적·공간적 경험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창작 방식은 '누데이크(Nudake)', '어티슈(ATiiSSU)', '누플랏(Nuflaat)' 등으로도 이어지며 브랜드마다 고유한 세계관을 공간으로 구현하고 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 관계자는 "젠틀몬스터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제품과 공간, 콘텐츠 전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경험을 전달하는 브랜드"라며 "세상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재해석해 새로운 감각으로 제안하는 것이 젠틀몬스터의 중요한 창작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익숙한 질서에 안주하기보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afk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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