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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車 우회 진출 막는 미국…현대차·기아 美 성장판 확대 '청신호'

뉴시스 속보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미국이 중국산 자동차 규제를 생산지와 부품을 넘어 자본 관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국 자본이 포함된 업체의 자동차 판매가 규제 대상에 오를 경우 현지 생산시설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 기반이 한층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는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 제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승인했다.

법안에는 기존 중국산 차량과 중국계 차량 통신·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규제를 법률로 명문화하고, 중국 기업이나 투자자가 지분을 15% 넘게 보유한 자동차 업체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이 담겼다.

법안이 상원과 하원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면 중국 업체가 미국이나 멕시코 등 제3국에 생산시설을 마련해 미국 시장에 우회 진출하는 것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차량 생산지가 아닌 기업의 자본 관계와 소프트웨어·통신 기술의 출처까지 규제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기아에 중장기적인 호재로 평가된다.

저가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북미 진입이 늦춰지면 현대차·기아가 현재 구축한 시장 지위를 방어할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우상향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에도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각각 45만568대, 43만727대를 판매하며 합산 판매량 88만1295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2% 증가한 규모로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북미 하이브리드 수요가 판매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2분기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0.9% 증가했고 시장점유율은 5개 분기 연속 6% 이상을 유지했다.

기아도 지난 24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6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1.6%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공장 등 현지 생산 기반도 갖추고 있다.

미국 내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와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는 동시에 현지 수요가 높은 SUV와 하이브리드차 공급을 늘리고 있다.

최근 기아는 미국 내 수요 증가에 발맞춰 SUV 텔루라이드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고 HMGMA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양산을 하기 시작하는 등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 중이다.

미국의 중국차 규제가 강화될수록 이 같은 현지 생산 기반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 업체가 멕시코에서 차량을 생산한 뒤 미국에 수출하는 방식까지 제한되면 현대차·기아가 중저가 SUV와 친환경차 시장에서 받을 경쟁 압박도 줄어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안이 최종 승인될 경우 현대차·기아의 단기 판매 증가 요인이라기보다 중국 업체의 북미 진입을 늦춰 기존 성장세를 지켜주는 방어막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차·기아가 현지 생산 확대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판매 전략을 이어갈 경우 미국 시장 내 영향력도 점진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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