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설렁탕에 AI를 더하다…정보연 이연에프엔씨 대표[이주의 유통人]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40여 년 전통의 설렁탕 브랜드를 데이터 기반 외식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경영인이 있다. 한식 프랜차이즈 '한촌설렁탕'과 '육수당'을 운영하는 이연에프엔씨 정보연 대표다.
이연에프엔씨는 1982년 부천의 설렁탕 전문점 '감미옥'에서 출발해 1991년 '한촌'으로 상호를 바꾸며 성장을 거듭했다. 정 대표는 1998년 가업을 이어받아 역삼 직영점 운영을 직접 맡으며 경영에 첫발을 내디뎠다.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 외식산업경영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정 대표는 약 8년간 현장에서 운영 노하우를 쌓은 후 2006년 이연에프엔씨 법인을 설립하고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약 20년간 회사를 이끌며 한촌설렁탕과 육수당을 각각 2026년 6월 기준 143개점, 90개점 규모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이연에프엔씨와 육수당 운영 법인을 포함한 지난해 합산 매출은 약 535억원이다.
정 대표가 경영의 두 축으로 삼아온 것은 '품질 표준화'와 '가맹점의 안정적 운영 구조 구축'이다. 가맹점이 오래,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본질적인 역할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정 대표가 우선적으로 집중한 것은 제조 기반의 품질 표준화다.
2019년에는 충북 청주 오송바이오폴리스 지구에 약 5000평 규모의 스마트 공장을 건립했다. 이 공장은 연간 3만5985t 규모의 육수 생산 역량을 갖추고 전국 가맹점에 주요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전 공정에 HACCP 기준을 적용해 품질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전국 가맹점을 비롯해 쿠팡·네이버·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과 대형 식음료(F&B) 기업에도 납품되며 유통 사업으로 외형을 넓히고 있다.
오송 스마트 공장을 통해 품질 인프라를 다진 정 대표는 2024년 '인공지능(AI) 전략실'을 신설하며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냈다.
상권 변화와 배달 수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환경 속에서 점주의 감(感)에만 의존하는 경영 방식의 한계를 기술로 극복하겠다는 판단에서다. AI 전략실은 본사 업무 자동화부터 가맹점 운영 지원까지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며 데이터 기반의 운영 자동화 체계를 구축했다.
AI 전략실의 핵심 결과물인 점주 전용 통합 플랫폼 '한큐(Han-Q)'는 약 12억원의 개발비와 2년여의 연구 끝에 지난 2월 전국 가맹점에 정식 론칭됐다.
한큐가 제공하는 대표 서비스는 총 4가지다. 핵심은 'AI 비서'로, 매장 운영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일간 현황과 주요 이슈를 요약 제공할 뿐 아니라 고객 관리·전사 마케팅·QSC 미션 등 점주의 운영 의사결정 전반을 지원한다.
재고 관리 부담도 AI가 덜어준다. 'AI 스마트 발주' 기능은 날씨·요일·휴일·이벤트·상권 정보 등 외부 변수를 종합 분석해 최적 주문량을 자동 추천한다. 현재 사용 점포 비중이 50%를 넘어섰으며 AI 추천대로 발주하는 비율도 60% 수준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POS와 연동한 자체 ‘CRM’으로 고객 데이터 주권을 점주가 직접 확보할 수 있고, '근무 도우미' 기능을 통해 직원 근로계약서 관리부터 매장 근무 스케줄까지 앱 하나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반복적인 인사 관리 업무 부담도 덜었다.
정보연 대표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역할은 점주가 더 쉽고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고 본다"며 "한큐와 AI 발주 시스템도 결국 점주의 반복 업무를 줄이고, 본사와 점주가 운영 현황을 함께 살피며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 대표는 자사 온라인 몰 '한촌몰'을 통한 HMR·RMR 제품 판매 수익을 본사와 가맹점이 5대 5로 배분하는 상생 모델을 정착시키며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에도 힘쓰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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