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자 땅이 흔들렸다"…월드컵 결승전 환호, 지진계까지 울렸다
[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우승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집단적인 환호가 실제 지반을 흔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뛰고 환호하면서 발생한 미세한 진동이 스페인 곳곳에 설치된 지진계에 그대로 기록된 것이다.
스페인 현지 매체 카데나 SER(Cadena SER)는 20일(현지시각)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CSIC)가 운영하는 지진 관측망과 국가지리원(IGN), 카탈루냐 지질·지도연구소(ICGC)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19일 전국 여러 지진계에서 동일한 진동 신호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분석 결과 가장 뚜렷한 진동은 세 차례 나타났다. 첫 번째는 연장전에서 페란 토레스가 선제골을 넣은 순간이었고 두 번째는 이후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된 득점 장면이었다. 가장 큰 진동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려 스페인의 우승이 확정된 직후 기록됐다.
이 같은 신호는 알헤시라스, 카디스, 그라나다, 바르셀로나, 레이다 등 서로 떨어진 지역의 지진계에서 거의 같은 시각에 포착됐다. 카탈루냐 지역 교육용 지진관측망에서도 사바델과 바르셀로나, 산타 콜로마 데 그라메네트 등 여러 도시의 센서가 동일한 진동을 기록했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CSIC 연구원 조르디 디아스는 "여러 관측망에서 같은 신호가 확인된 만큼 경기장 자체가 아니라 집과 거리, 광장 등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집단적인 환호가 지반 진동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CSIC도 공식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월드컵 결승전 동안 사람들이 뛰고 환호하며 우승을 축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진동을 카탈루냐 지역 지진계가 기록했다"며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우승이 나라를 흔들어 놓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에 관측된 진동은 자연지진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같은 순간 뛰거나 움직일 때 발생하는 매우 작은 인공지반 진동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진동이 경기장이 아닌 시민들이 경기를 시청하던 주거지역과 도심 곳곳에서 동시에 기록됐다는 점이 이번 관측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unchunny@newsis.com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