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방장관·총사령관 갈등에 분열…軍 지도부, 총사령관 공개 지지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방장관에 이어 총사령관 교체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군 지도부가 총사령관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군(軍) 개혁으로 명성을 얻은 미하일로 페도로우 국방장관은 옛 소련식 상명하복을 고집하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과 전쟁 수행 방식은 물론 조달 문제 등을 두고 갈등 끝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격 경질됐다.
페도로우 장관 지지자들은 각지에서 시르스키 총사령관 경질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올렉시 네이즈파파 해군 사령관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전쟁 중인 지금 우크라이나군을 의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군은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버티고 있는 유일한 국가 기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르스키 총사령관의 업무 성과를 평가할 권한은 대통령에게만 있다"며 "전쟁 중 대중을 선동하는 행위는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적에게만 유리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올레흐 아포스톨 공중강습군 사령관도 "오랜 복무 기간 동안 부대를 지휘하는 법뿐 아니라, 시르스키 총사령관을 포함한 직속·상급 지휘관들을 신뢰하는 법을 배워 왔다"며 "군 지휘 체계는 분명한 상하 관계와 단일한 지휘 라인, 각 지휘관이 자신의 결정에 책임지는 시스템 위에 구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의 결정은 언제나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어 가장 무거운 책임을 수반하는 어려운 선택들"이라며 "군 최고 지휘부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과 공개적 모욕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전투 명령을 내려 본 적도, 부하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 본 적도, 부대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을 내려 본 적도 없는 이들이 단정적인 평가를 쏟아내는 모습을 보는 것은 특히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페도로우 국방장관 보좌관 출신 세르히 스테르넨코는 지난 17일 유튜브 생중계에서 최근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포크롭스크 전선에서 발생한 아군 오인 교전(friendly-fire) 사건을 은폐하고 러시아 공격 앞에서 일부 여단을 의도적으로 약화시켰다고 비난한 바 있다.
두 사령관의 시르스키 총사령관 지지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미하일로 드라피티 합동군 사령관 등 우크라이나 최고 지휘관 3명과 면담했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페드로우 장관 해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면서 적절한 후임자를 찾을 경우 시르스키 총사령관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에 시르스키 총사령관 해임 관련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5일 개혁 성향으로 인기가 높던 페도로우 장관을 전격 경질한 뒤, 시르스키 총사령관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매일 밤 이어지고 있다.
페도로우 장관은 해임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했다"고 폭로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소련식 상명하복 지휘 문화를 고집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어 그간 병사·지휘관들 사이에서 비판을 받아 왔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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