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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의 마지막 길, 도깨비 입 속 호랑이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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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의 마지막 길, 도깨비 입 속 호랑이가 지켰다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축구대전,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개막식과 함께 그 성대한 문이 열렸다. 과연 이번에는 어느 나라가 우승할지, 우리 대표팀은 어디까지 올라갈지도 궁금하지만, 올해 우승국 카퍼레이드는 또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예전에 우리에게도 거리 행진이나 행차 등은 없었을까 궁금해 찾아보았다.

가장 오래된 유물 중 고구려 안악 3호분 벽화 행렬도가 있다. 회랑 동쪽 벽면에 그려진 대규모 행렬 장면으로, 소가 끄는 수레를 탄 묘주를 중심으로 악대, 의장, 문관 등 약 250명 규모의 인물이 등장한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행차도는 조선왕들의 '능행도'와 '국장 장례행렬'일 것이다.

정조의 화성능행도인 '화성원행반차도'는 1700명 이상의 실명 인물을 포함해 약 6000~8000명 정도 규모로 추정된다. 또한 조선 왕조 장례문화의 마지막 대규모 행렬이었던 대한제국 순종 국장의 경우 참가인원만 수만 명이었다. 서울 시내 전 구간 행렬로 이루어진 순종 국장은 많은 인파가 모인 가운데 6.10 만세운동이 전개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한편, 지난 13일 호랑이와 관련한 죽음의 세계관 속 행렬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서울 종로구 인왕산 자락에 있다고 해서 목인박물관을 찾았다.

북한산과 북악산을 조망할 수 있는 박물관

조선 왕실의 심장부인 경복궁에서 출발해 버스를 타고 부암동 주민센터에서 내렸다. 이곳에서 도보로 500m 더 언덕길을 올라가야 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날따라 덥고 언덕진 골목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니 숨이 턱까지 차올라 갈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침 입장료에 음료가 포함되어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매표소 로비에서 잠시 망중한을 즐겼다.

쉬면서 로비 곳곳에 붙어있는 목인박물관 목석원 김의광 관장님의 신문기사, 인터뷰 등을 보게 되었다. 목인을 수집한 배경, 귀신 붙은 인형이라는 인식 때문에 불편했던 점, 박물관을 설립하게 된 계기 등과 이어령 선생 등 이곳을 방문한 명사들의 방문 기록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호랑이의 흔적을 찾아 박물관 이곳저곳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곳의 매력은 무궁무진했다.

그 첫째는 치마바위와 기차바위의 인왕산과 한양도성 배경으로 북한산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을 관망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이다. 두 번째는 박물관이 단순히 전시 교육 문화 공간이 아니라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입지를 적극 활용한 망중한 쉼터 등 다른 박물관이 배워야 할 점들이 많았다.

하지만 소장품의 매력은 그 모든 것을 뛰어넘었다. 단순히 상여 장식으로만 여길 법한 목인, 꼭두 2000여 점을 수집하여 별도의 목인 전시장으로 전시 연출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우리 조상들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길이라고 이해했다. 삶이 머무는 세상에서 저승이라는 또 다른 세계로 떠나는 여정, 그래서 죽음은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마지막 행차(行次)였던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독특한 죽음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유물이 바로 상여다. 시신을 운반하는 운구 도구이지만 단순한 운반 수단으로 보기에는 화려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생의 마지막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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