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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수본 '장윤기 분리수사' 지시 정황 확보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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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엄선웅 인턴기자 = 장윤기의 여고생 살인 사건과 베트남 여성 강간 사건을 둘러싸고 국가수사본부가 두 사건을 '분리 수사'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광산경찰서와 국가수사본부 간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MBN은 특별수사단이 국가수사본부 강력계장 최 경정과 광주경찰청 강력계장 김 경정이 지난 5월 8일과 11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8일 최 경정은 "국수본부장이 강간 사건은 굳이 드러나지 않도록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와 협의하라고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사흘 뒤인 11일에는 김 경정이 "광주 광산경찰서에서 두 사건을 합동 수사하자고 건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최 경정에게 보냈다.

이에 최 경정은 "국수본부장의 지침을 받아봐야 한다"며 국수본에 이를 문의했고, 관련 보고를 받은 뒤에는 베트남 여성 강간 사건과 여고생 살인 사건을 하나로 묶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광산경찰서 수사팀과 광주경찰청은 실제로 장윤기의 범행에 대한 수사 상황을 국수본에 수시로 전달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검거 직후인 5월 5일과 7일, 수사 상황에 대한 1.2차 보고를 작성했고, 이달 8일 3차 보고에서는 베트남 여성 사건과 여고생 살인 사건을 병합 수사하자는 '병합 수사 계획'을 보고했다.

그러나 국수본 강력계장은 살인은 형사과에서, 성폭력은 여성청소년과에서 분리해 수사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보냈다.

국수본이 광산경찰서의 '병합 수사' 의사를 거절한 요인으로는 여청 쪽 사건 진행이 더디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 베트남 여성에 대한 성폭력 사건은 여고생 살인 사건이 송치된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난 5월 22일에서야 송치됐다.

또한 특별수사단이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 지휘부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알려졌다. 해당 대화에는 전 광산경찰서장 김 경무관이 전 형사과장 박 경정에게 국수본 지시 내용을 묻자 박 경정이 "국수본에서 분리 수사하라고 했다"는 취지로 답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에도 박 경정은 '병합 수사' 의사를 세 차례 전달했지만 국수본이 이를 막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오늘 오전부터 전 광산경찰서장 김 경무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며 국가수사본부의 분리 수사 지시가 적절했는지와 병합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sw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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