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국가의 AI혁명,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최근 한국의 주식시장은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상승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1년 남진한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가 2500에서 8000을 넘기도 하였습니다. OECD는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2.6%로 상향시켰습니다. 이른바 삼전닉스로 칭하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호조에 기반합니다. 한국은 AI혁명의 흐름을 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눈부신 지능형 사회로의 전환의 이면에는 '물'이라는 묵직한 제약요인이 있습니다. AI 생태계는 그 어떤 산업보다도 막대한 양의 물을 소비합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공되는 2035년에는 하루 133만 톤의 물이 사용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약 100만 톤의 물을 사용하는 인천광역시와 부산광역시의 물 수요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입니다. 즉 하나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대도시보다 더 많은 물을 소비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데이터센터 냉각탑은 매초 많은 양의 물을 공기 중으로 증발시킵니다. AI산업의 물 수요는 새로운 형태의 지리적·사회적 분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수자원 절약 혁신 기술의 도입과 지역 간 갈등의 최소화는 AI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결정짓는 과제입니다.
공급중심의 '약탈적 물공급 구조'와 글로벌 분쟁의 교훈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마주한 현실을 보면 '공급중심의 안일함'이 큰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인 미국 버지니아주 라우던 카운티(Loudoun County)는 아마존, AWS 등이 데이터센터 냉각탑 가동을 위해 매일 수천만 갤런의 물을 사용하면서 상수도 관로와 하수 처리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주민들의 수압 저하 민원, 냉각 온수 방류로 인한 포토맥강 수계의 환경 파괴 논란이 수년간 지속되었습니다. 현지 지자체들은 신축 데이터센터의 진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조례를 잇따라 통과시켰습니다.
만성 가뭄 지역인 애리조나주 메사(Mesa)에서는 메타(Meta)의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콜로라도강 수위 저하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농민과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오리건주 더 댈러스(The Dalles)에서는 구글이 시 전체 수자원의 4분의 1을 독점 소비하면서도 이를 '영업비밀'로 은폐했다가 주민들과의 긴 소송전 끝에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한국은 국가의 핵심프로젝트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물공급을 위해 화천댐의 다목적 운영에 합의함으로써 기관간 해묵은 갈등이었던 한강 수계 발전용댐의 다목적화를 실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화천댐에서 약 76만 톤의 물을 공급하기로 합의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물공급 방안은 '약탈적 공급구조 의존'과 '물절약 혁신기술 도외'이라는 한계를 드러냅니다. 상류지역 지방자치단체는 '미래성장 제약과 자원 역차별'에 저항하고, 지역주민은 '규제는 주민 몫, 물은 대기업 몫'이라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용수의 78%를 한강 수계에 의존하며 "하수 재이용수 비중 22%"에 불과합니다. 이는 글로벌 스탠다드와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소극적인 계획입니다.
수자원 스트레스가 극심한 대만의 경우 TSMC의 신축 라인의 수자원 재생률 85~90%을 표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TSMC는 난커(Tainan) 및 주커(Hsinchu) 산단에 세계 최초로 반도체 폐수 전용 재생수 플랜트를 건설하여 100% 재이용하려고 합니다. 미국 인텔(Intel) 역시 애리조나 챈들러 캠퍼스에 대규모 수처리 시설(CHWTP)을 가동해 공정 용수의 90% 이상을 재이용합니다. 다른 국가의 AI 기업들은 '넷 제로 워터(Net-Zero Water)'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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