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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동안 아내로부터 들은 가장 아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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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동안 아내로부터 들은 가장 아픈 말

멕시코 도시에는 인도가 좁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 오악사카(Oaxaca)도 그런 점에서 예외가 아니다. 인도가 있더라도 협소해서 두 사람조차도 나란히 걷기 어렵다. 때로는 그 인도 위를 걷는 것이 차도를 걷는 것보다 더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주 지선이 길을 가로막는다. 자칫 눈이 어두운 사람은 그 쇠줄에 얼굴을 부딪히기 십상이다. 발 아래에는 하수구나 통신구 맨홀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뚜껑이 없거나 깨진 경우이다.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하면서 규칙적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그 구멍에 빠지면 골절을 피하기 어렵다. 가게나 주택의 차량 진입을 위해 인도의 단차를 절개해서 임의로 낮춘 곳에서는 계단을 헛디딘 듯 넘어지기 일쑤다. 이곳에서 인도를 걷는 일이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처럼 느껴진다.

나는 늘 앞서 걷고 아내가 뒤따라오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내를 앞세운다. 위험한 길에서 뒤따라오다 사고가 나면 내가 곧바로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란히 걸을 수 있다는 것도 축복이구나 싶다.

늙음의 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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