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왕위 승계 막아서?…日 다카이치 지지율 최저 추락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내각 지지율이 출범 이후 최저로 추락했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8일과 19일 이 신문이 시행한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53%였다.
지난달 조사 때 60%에서 7%p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처음 50%대로 내려앉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 일본의 황실 구성과 운영 및 황위 계승 순위 그리고 황족 신분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법률인 '황실전범' 개정안이 참의원(상원)을 통과한 직후 이뤄졌다.
개정 황실전범은 옛 왕족의 '남계' 즉,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혈통의 '남성'을 왕실 양자로 들인 뒤 양자에게서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왕위 계승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현 나루히토 일왕과 약 600년 전의 조상을 공유하는 36~38촌 관계 먼 친척이 대상으로, 왕위 계승 정통성이 낮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황실전범 개정 과정에서 일본 국민의 압도적인 '여왕 인정' 여론에도 이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남성만 왕위를 승계할 수 있게 한 것에 비판이 거세다.
앞서 지난 5월과 6월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각각 시행한 조사에서 "황실전범이 여왕을 인정하는 쪽으로 개정돼야 한다"는 응답이 70%를 넘었다.
첫 여성 일본 총리인 다카이치가 남계 남성 왕위 계승을 고집하는 보수 정치권 목소리에 동조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국민 이해를 구하지 못한 황실전범 개정이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 하락 요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아사히신문과 같은 기간 벌인 조사에서도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 조사 때 51%보다 10%p 떨어진 41%로 역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당이 왕족 수 확보를 목표로 황실전범을 개정했지만, 유권자 이해를 얻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다카이치 정권의 정책 추진 방법에 대해 '정중하지 않다'는 응답이 46%로 '정중하다' 38%보다 높았다.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하원) 선거 압승 이후 수적 우위를 기반으로 정책을 밀어붙인다는 야당 비판과 맥을 같이하는 결과다.
다카이치 정권의 고물가 대응책에는 긍정적 평가가 29%에 그친 반면, 부정적 평가는 그 두 배에 육박하는 57%로 조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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