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기업 93%가 어닝 서프라이즈인데…꿈쩍 않는 美 증시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월가에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이례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미국 증시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기업이 하향 조정한 기업보다 더 많았다. 이 격차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도 예년과 달리 연중 실적 전망을 낮추는 대신 2026년과 2027년 이익 추정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통상 이 같은 흐름은 증시 랠리를 이끄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업들의 실적도 기대를 웃돌고 있다.
투자회사 펀드스트랫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약 93%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최근 5년 평균인 7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미 발표된 실적과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추정치를 합산한 혼합 기준 이익 증가율은 약 25%로 추산됐다. 2개 분기 연속 20%를 웃도는 성장세다.
호실적은 대형 기술주를 넘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매그니피센트7'을 제외한 나머지 S&P500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2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실적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한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4곳도 마이크론, 셰브론, 엑슨모빌, 브로드컴 등 매그니피센트7 밖의 기업이었다.
'오프닝 벨 데일리'의 필 로젠은 팩트셋 전망치를 인용해 올해 4분기에는 매그니피센트7보다 나머지 493개 기업의 실적 증가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증시는 좀처럼 반응하지 않고 있다.
S&P500지수는 여름 초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AI 관련 종목에서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호실적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실적 발표 전후 평균 0.1% 하락했다. 최근 5년 평균인 1% 상승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를 두고 월가에서는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이 상당 부분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한다.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를 웃돌며 최근 5년 및 10년 평균을 모두 상회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강한 실적 전망이 여전히 증시 강세론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더 이상 새로운 호재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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