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중국 반도체 굴기
ONP 요약
중국 반도체 기업 CXMT가 상장 직후 주가가 500%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공모주 일방 베팅 심리를 부각시켰다. 이번 IPO는 정책 지원 기대가 큰 반도체 업종에서 투자자들이 손실보다 수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중국 증시를 달구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스타마켓 상장 첫날인 지난 27일 주가는 450% 넘게 폭등했다.
이튿날에는 주가가 다소 약세를 보였으나 중국 반도체 굴기를 상징하며 주목받았다.
특히 28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10% 넘게 급락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경쟁 구도의 변화와 중국의 추격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창신메모리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서버 등에 쓰이는 D램(DRAM)을 설계·제조하는 중국 대표 메모리 기업이다.
2016년 안후이성 허페이에 생산시설을 구축한 뒤 2019년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불과 10년 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해온 세계 D램 시장에서 유력한 도전자로 떠오른 것이다.최근에는 애플과의 공급 협상설이 나오며 관심받고 있다.
아직 최종 계약은 아니다.
하지만 글로벌 IT 기업이 중국 메모리 업체를 공급망 후보로 검토한다는 사실은 달라진 중국 반도체 위상을 보여준다.반도체는 후발주자가 따라잡기 어려운 산업이다.
수십 년간 쌓아온 공정 기술과 연구개발 경험, 생산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막대한 자본과 국가 지원으로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있다.
국가 반도체 펀드와 지방정부 지원, 대규모 투자가 창신메모리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여기에 더해 창신메모리는 독일 반도체 기업의 기술 자산을 인수하고 미국·한국·대만 등 글로벌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 부족한 경험과 노하우를 빠르게 채워 나갔다.중국은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 AI가 내놓은 ‘키미 K3’ 같은 모델은 미국 빅테크의 AI 모델을 위협적으로 추격하고 있다.
미국의 견제와 규제 속에서도 중국은 반도체와 AI라는 미래 핵심 산업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산업의 역사는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때 일본은 메모리 강국이었고, 한국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제 중국이 거대한 자본과 국가 정책을 앞세워 신흥강자로 등장했다.창신메모리 부상과 문샷 AI 도약은 한국 산업에 보내는 경고음이다.
반도체 패권은 기업의 뼈를 깎는 혁신과 국가의 든든한 뒷받침이 함께 할 때 비로소 무너지지 않는다.이은정 논설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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