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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부, 호주·러시아 거점으로 '해외 곡물기지' 구축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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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기후위기와 국제 분쟁 장기화로 세계 식량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호주와 러시아를 거점으로 한 해외 곡물 공급망 구축에 착수했다. 안정적인 전략 곡물 확보를 통해 식량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비해 우리 기업의 시장 선점 전략까지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산업 해외진출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호주와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2026년 비즈니스 파트너십 사전 마스터플랜(pre-MP)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시행은 한국농어촌공사가 맡아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은 국내 민간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농업 진출과 정착을 지원하고 전략 곡물 공급망 구축, 해외 파트너십 확보를 위한 사전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해외 생산·유통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해외 농업 진출을 희망하는 민간기업의 제안을 바탕으로 추진된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2월 사업설명회를 열고 민간기업으로부터 9건의 제안서를 접수한 뒤 심의위원회의 정성·정량 평가를 거쳐 호주와 러시아 사업을 선정했다.

호주에서는 제럴턴과 퀴나나를 중심으로 한국 맞춤형 밀 품종 개발과 품질관리 기술을 접목한 공급망 구축 방안을 검토한다. 한국의 곡물 가공적성 평가와 디지털 육종 기술을 현지 밀 육종·생산 과정에 적용해 국내 수요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지에서 수확한 밀은 정보기술(IT) 기반 수확 후 관리 시스템을 통해 파종과 수확, 저장, 선적까지 품질 이력을 관리한다. 다른 품종이 섞이지 않도록 전용 저장시설인 사일로를 구축하고 한국·호주 공동 디지털 육종센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밀 조달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식량안보 강화와 면류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러시아에서는 '극동 곡물 식량기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계획을 마련한다. 아무르주와 연해주 등 러시아 극동지역을 대상으로 콩과 옥수수를 생산하고 저장·가공·운송하는 곡물 공급망 구축 가능성을 살펴본다.

구체적으로는 현지 항만 곡물터미널과 사일로 등 저장시설, 가공시설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조사한다. 국내 기업의 현지 농업생산 기반과 첨단 물류 인프라를 연계하고, 극동항에서 동해항과 부산항 등으로 이어지는 단거리 해상 운송망을 활용해 곡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특히 러시아 사업은 현재의 국제 제재와 법·제도적 여건을 반영한 사업 모델뿐 아니라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등으로 정세가 안정될 경우를 대비한 시나리오까지 포함한다. 전쟁 이후 글로벌 식량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적기를 놓치지 않고 시장을 선점하도록 사전에 진출 전략과 공급망 인프라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현재의 법적·제도적·환경적 여건을 고려한 사업 모델을 마련하는 동시에 향후 전쟁 종식 등으로 국제 정세가 안정될 경우 우리 기업들이 적기를 놓치지 않고 해외 곡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용역은 특정 확보 물량이나 재배 면적을 미리 정해 추진하는 사업은 아니다. 대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적정 확보 물량과 재배 규모, 투자 방향 등을 함께 도출할 예정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민간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전략 곡물 공급망을 구축해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사전계획 수립 단계"라며 "현재의 법적·제도적·환경적 여건을 고려한 사업 모델은 물론 향후 정세가 안정될 경우 우리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방안까지 함께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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