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156.5km, 비로소 서울을 한 바퀴 잇다
"길은 혼자 걸을 수 있지만, 완주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지난 3월, 도봉산 자락의 서울창포원에서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 16기의 여정이 시작됐다. 11차시에 걸쳐 서울 외곽을 따라 이어진 총 156.5km, 도봉산역에서 출발해 다시 도봉산역으로 돌아오는 거대한 원이 5월 30일 마침내 완성됐다.
서울에 수십 년을 살았지만 서울을 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출퇴근 길은 익숙했지만 도시를 둘러싼 산과 하천, 숲길은 몰랐다. 이번 원정대는 서울을 점으로 알고 있던 나에게 선을 그어주었고, 그 선들이 이어져 비로소 '서울'이라는 면을 보여주었다.
서울을 한 바퀴 잇는 21개 코스
서울둘레길은 서울 외곽을 따라 조성된 총 21개 코스, 156.5km 규모의 순환형 트레일이다.
과거 8개 코스였던 둘레길은 이용자 접근성과 거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21개 코스로 세분화됐다.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망우산, 아차산, 고덕산, 일자산, 대모산, 우면산, 관악산, 호암산, 안양천, 노을공원, 봉산, 북한산 등 서울을 둘러싼 자연과 도시가 하나의 길로 연결돼 있다.
또한 길 곳곳에는 오렌지색 리본과 방향 표지판, 위치번호판, 종합안내판, 모바일 GPS 인증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초행자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경쟁률 30대 1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는 서울둘레길 조성과 함께 2014년 시작됐다. 서울둘레길 안내센터 차미숙 센터장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14년 서울둘레길 조성과 함께 100명이 먼저 완주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지금도 그 기본 취지는 같습니다."
올해도 약 30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순히 걷는 행사가 아니라 함께 완주하는 공동체 경험이 있어서다. 원정대는 10인 1조로 구성해 10개 조로 나뉘어 걷는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11주 동안 같은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고, 걸음걸이를 알고, 체력 상태를 살피게 된다.
100명이 걷지만 실제로는 150명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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