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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스페인 산불 확산에 20만명 이상 대피…EU 지원 총력

뉴시스 속보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프랑스 남서부와 스페인 중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하면서 양국에서 20만 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 프랑스는 군 병력을 투입했고, 스페인은 사상 처음으로 산불 대응을 위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와 랑드 지역,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25일(현지 시간) 약 20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 프랑스에서는 14만1000여 명, 스페인에서는 약 6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프랑스에서는 산불이 와인 산지로 유명한 보르도 외곽까지 번지면서 당국이 보르도 공항을 포함한 서부 교외 일부 지역과 인근 마을에 대피령을 내렸다. 대서양 연안의 대표 관광지인 카프페레 반도에도 전면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일부 주민들은 차량뿐 아니라 배를 이용해 대피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산불이 보르도 도심으로 접근하자 군 병력 동원을 지시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누 총리는 "이번 화재는 전례 없는 규모"라며 "화재가 자체적으로 바람을 만들어낼 정도로 강력하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수백 명의 군인을 추가 투입해 소방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유독성 연기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연기 입자를 차단하는 호흡용 마스크 150만 개를 지롱드 지역에 긴급 지원했다.

지롱드 지역의 소피 브로카스 주지사는 서풍의 영향으로 화재가 보르도 광역권 방향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대규모 지원 병력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지난 23일 보르도에서 약 60㎞ 떨어진 카프페레 반도 인근에서 시작됐으며, 로랑 뉘네즈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진압이 매우 어려운 대형 자연발생성 산불"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도 상황은 심각하다. 마드리드 서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들이 하나로 합쳐지며 피해가 급속히 커지자 정부는 산불 대응을 위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산불을 이유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드리드 주지사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는 "이번 화재는 우리 지역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라며 "폭염과 강풍이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페르난도 그란데-말라스카 내무부 장관은 강풍과 낮은 습도, 높은 기온이 진화 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마드리드 지역에서는 요양원 5곳의 입소자 430여 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가장 큰 규모의 대피는 산마르틴데발데이글레시아스에서 이뤄졌다. 이 지역 사립 요양원 입소자 178명 대부분은 시립 체육관으로 옮겨졌다.

현재 스페인 최대 산불은 마드리드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과달라하라주에서 발생해 지난 일주일 동안 약 3만2000천㏊를 태운 것으로 집계됐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스페인 여러 지역뿐 아니라 인접 국가에서도 극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잇따른 폭염과 가뭄으로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자 유럽연합(EU)에 지원을 요청했다. EU는 공동 대응 체계를 가동해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 소방 항공기 4대를 스페인에 추가 지원했으며,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의 소방 항공기도 이미 현장에 배치했다.

프랑스에는 크로아티아와 포르투갈에서 캐나다에어 소방기 각 2대,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블랙호크 대형 헬기가 추가 지원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을 강타한 폭염과 장기적인 기후 변화로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고온과 건조한 기상 여건이 화재를 더욱 대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양국에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프랑스에서는 수십 명의 소방관이 진화 작업 중 부상을 입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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