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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터널 속으로, 6월의 남이섬이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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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터널 속으로, 6월의 남이섬이 새롭습니다

유월, 녹음이 짙푸른 계절이다. 지난 10일, 오랜만에 남이섬으로 향했다. 남이섬을 언제 다녀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마 결혼 전이었을 것이다. 직장 초년생 시절, 젊음과 설렘을 안고 찾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그때도 배를 타고 들어갔다. 강을 건너는 시간은 짧았지만, 섬에 들어선다는 기대감은 꽤 길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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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닭갈비로 시작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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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으로 들어가는 길은 경기 가평군이지만, 정작 남이섬은 춘천시 남산면이다. 그런 연유인지 주변에는 춘천 닭갈비를 내세운 식당들이 즐비하다.

​

"배 타기 전에 닭갈비부터 먹고 들어가야죠?"

"물론이지. 여기 와서 그걸 먹고 가지 않으면 왔다 갔다 한 셈도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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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춘천 여행에서 닭갈비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하나의 의식 같은 것이다. 커다란 철판 위에서 닭고기와 양배추, 고구마, 떡이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익어간다. 지글지글 끓는 소리와 매콤한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마지막에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고 나니 비로소 남이섬으로 떠날 준비가 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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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는 1960년대 춘천의 작은 선술집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값비싼 소갈비를 대신해 저렴한 닭고기에 양념을 입혀 팔던 것이 인기를 얻으며 춘천의 대표 음식이 되었다. 강변가요제와 대학생 MT 문화가 한창이던 시절, 춘천을 찾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으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어쩌면 닭갈비 역시 남이섬처럼 청춘의 추억을 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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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선착장으로 향했다. 북한강을 건너는 배에 올랐다. 강폭은 생각보다 넓지 않았고, 섬은 금세 가까워졌다. 짧은 뱃길이지만 강을 건너는 동안 마음도 일상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듯했다. 다리가 없는 것이 오히려 남이섬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분 뒤 배는 선착장에 닿았고, 우리는 푸른 숲이 기다리는 섬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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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를 타고 스며든 푸른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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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근처에서 증기 기관차를 닮은 꼬마열차를 탔다. 작은 열차는 숲길 사이를 천천히 달리며 중앙광장으로 향했다. 차창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키 큰 나무들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고, 초여름 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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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이다. 왼쪽을 보면 푸른 숲이 손짓하고, 오른쪽을 보면 강물이 반짝였다. 고개를 들면 하늘 향해 곧게 뻗은 나무들이 보이고, 고개를 숙이면 숲길 위로 떨어진 햇살이 잘게 부서졌다.

​

남이섬은 처음부터 사람을 서두르게 하지 않았다. 천천히 둘러보고, 천천히 걸으며, 천천히 쉬어가라고 말하는 듯했다. 중앙광장에 도착하니 여행객들의 웃음소리가 숲속에 번지고 있었다. 넓은 그늘 아래 잠시 쉬는데 일행이 내 손을 잡아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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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이섬 명물 아이스크림 하나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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