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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故 허수경 시인의 ‘마지막 연가’ 45편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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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故 허수경 시인의 ‘마지막 연가’ 45편](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6/12/134101285.4.jpg)
“당신의 얼굴은 떠오르지 않고/목소리도 마치 전생의 무늬 같다/취기만이 당신인 것처럼 곁에 앉았는데/많이 잘해주지 못해서 마음은 비었고/많이 안아주지 못해서 손도 비었다/꼭 내가 당신을 배반한 것 같다”(시 ‘공항에서’에서) 고독의 미학을 담아낸 허수경 시인(1964∼2018)의 유고시집이다.
1992년 한국을 떠나 독일 유학길에 오른 고인이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2018년 10월 세상을 떠난 지 8년 만에 발간됐다.
작고 직전까지 남긴 시 42편과 산문 3편이 담겼다.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김민정 시인이 남겨진 작품들을 모으고 골라 엮었다.
이번 시집의 표제작은 고인이 남편을 생각하며 쓴 시다.
정작 남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됐지만.
“가끔 생각하지,/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나는 구십이 넘어 연가 한 편을 꼭 쓸 거라고// … 나를 일으켜주던 간병인은 말할지도 몰라/오늘 얼굴이 환하세요 꼭 새색시, 같으세요/나는 웃으며 대답하겠지/오늘은 구십 년 동안 기다려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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