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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건당국 전 수장 일기장서 트럼프 직격 "완전 망신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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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총괄했던 앤서니 파우치 전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일기장이 공개되면서 팬데믹(대유행) 초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재조명받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이 이날 공개한 파우치 전 소장 일기에는 팬데믹 첫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느꼈던 실망과 환멸이 그대로 반영됐다.

파우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횡설수설', '미친', '절박한', '무능한', '바보' ''완전 망신거리', '제정신이 아님', '정말 짜증 나는 사춘기 소년' 등 원색적인 표현을 섞어가며 트럼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2020년 2월 27일 트럼프와의 늦은 밤 통화에 대해 "약 20~25분간의 통화에서 트럼프에게 상황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지 말 것을 권했다"며 "마치 그가 진실을 은폐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가 더 내려가더라도 국민에게 솔직히 상황을 설명하는 편이 재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며 "내가 한 말을 귀담아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그는 또다시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했다.

3월 중순에는 트럼프가 언론 노출에 집착해 하루 두 번 기자회견을 할 것을 요구했다며 "일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탄했다.

또 5월에는 트럼프가 "선거일 전에 경제 회복을 위해 국가를 개방하라고 압박했다"며 "그는 상황을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이건 전적으로 재선을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2020년 10월, 선거 유세를 벌인 트럼프를 두고 "정말 구제 불능이다. 민망하다"고 적었고, 트럼프 퇴임 이후인 2021년 3월에는 "선거에서 패배했음에도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은 히틀러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정말 역겨운 철부지"라고 기록했다.

파우치는 약 40년간 NIAID 소장을 역임한 미국 내 전염병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방역 수장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트럼프 측의 미움을 샀다.

일기에는 파우치가 언론에 협조한 내용도 담겼다.

그는 2020년 5월 워싱턴포스트(WP) 기자 밥 우드워드와 여러 차례 비공개 대화를 나누며 미국의 코로나19 초기 대응 과정을 설멍했다면서 "내가 유출자로 의심받을까 걱정됐다"고 했다.

폴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 반(反) 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최근 상원에서 트럼프의 이란 전쟁 수행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가 어떤 경위로 파우치의 일기장을 확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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