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키미 K3' 쇼크…월가 "메모리 반도체엔 오히려 호재"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중국의 저가 인공지능(AI) 모델이 등장하면서 빅테크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20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AI 모델 '키미 K3'를 최근 공개하자 반도체주는 매도세에 시달렸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20% 넘게 빠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저렴하고 효율적인 AI가 확산되면 빅테크들이 고가의 AI 칩과 메모리에 쏟아붓는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키미 K3의 실제 서비스 과정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문샷AI는 키미 K3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컴퓨팅 용량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밝혔고, 기존 이용자에게 컴퓨팅 자원을 우선 배분하기 위해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했다.
마켓워치는 이를 두고 중국의 저가 AI 모델도 서방의 주요 AI 모델 못지않게 많은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AI 이용 비용이 낮아질수록 활용 사례가 늘어나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과 메모리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제번스의 역설'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단순 업무는 저가 AI에, 복잡한 다단계 작업은 최첨단 모델에 맡기는 방식으로 비용을 관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저가 AI가 산업 전반의 도입을 촉진해 전체 추론 수요를 오히려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키미 K3는 전체 파라미터가 2조8000억 개에 달하지만 실제 작업에 사용하는 활성 파라미터는 약 500억 개 수준이다. 필요한 파라미터만 활용해 연산 효율은 높였지만, 전체 파라미터를 메모리에 유지해야 하는 만큼 기업이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라미터는 AI 모델이 학습한 정보를 저장하는 변수로, 일반적으로 규모가 클수록 더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키미 K3의 이용료는 출력 기준 100만 토큰당 15달러로, 오픈AI의 'GPT-5.6 솔'(30달러)과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50달러)보다 크게 저렴하다.
업계에서는 AI 모델의 파라미터 규모가 커질수록 칩당 메모리 용량과 클러스터 규모에 대한 요구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은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만큼 가격 결정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GPU 및 맞춤형 AI 칩 업체 역시 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의 하드웨어 확보 경쟁에 힘입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키미 K3의 신규 가입 중단이 수요 둔화가 아니라 컴퓨팅 자원 부족에서 비롯됐다며, AI 산업의 병목 지점이 모델 학습 단계에서 실제 서비스 단계인 추론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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