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판례로 감정노동자 보호"…노동부, 우수작 14개 선정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산업재해 판례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상담사를 보호하고, 현장 사진으로 산재 위험을 분석하는 서비스 등이 고용노동부 공모전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노동부는 21일 경기 성남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에서 '제5회 고용노동 공공데이터·인공지능 활용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아이디어 기획과 제품·서비스 개발 분야에서 총 14개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고용·노동 분야 공공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아이디어와 서비스를 발굴해 국민 생활을 개선하고 디지털 행정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전은 아이디어 기획 부문과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올해는 아이디어 기획 부문 314개,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부문 115개 등 모두 429개 팀이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234개(120%) 증가했다. 대학생과 스타트업뿐 아니라 AI 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참가자들도 다수 참여했다.
노동부는 접수된 작품을 대상으로 적격예비심사와 두 차례의 서류심사를 진행했다. 이후 14개 작품을 추려 전문가 발표 심사를 실시하고 부문별 수상 등급을 결정했다.
아이디어 기획 분야에서는 근로복지공단의 산재보험 판례 판결문을 활용해 120다산콜재단의 AI 상담도우미 기능을 고도화하는 방안이 수상작에 포함됐다. 이는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욕설 사전을 최신화하고 관련 통계를 제공해 폭언 등에 노출되는 상담노동자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내용이다.
화학사고가 발생했을 때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토대로 10초 안에 음성으로 대응 방법을 안내하는 '산업안전보건 골든보이스'도 선정됐다. 음성 인식으로 긴급 상황을 감지하면 사고 대응 모드로 자동 전환해 필요한 안전 정보를 제공한다.
AI를 활용해 도시의 유휴 인력과 농어촌 수요를 연결하는 '농어촌 인력나누미', 이주노동자의 임금 착취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을 찾아내는 '웨이지가드(WageGuard)', 임금체불 사업주 명단과 고용·산재보험 가입 현황을 분석해 기업을 신뢰·관찰대상·위험으로 분류하는 '기업 신호등', 발달장애인 노동자의 직장생활 위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해 쉬운 말로 대처 방법을 알려주는 '마음일터 AI' 등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구직과 경제활동을 잠시 멈춘 청년의 회복 단계를 AI로 분석하는 '갈피'도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청년의 회복 상태를 단계별로 분류한 뒤 맞춤형 콘텐츠와 정책, 일경험 기회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제품·서비스 개발 분야에서는 노동위원회 판정례 360건을 활용한 AI 노동권 플랫폼 '내 권리 지키미' 등이 선정됐다.
내 권리 지키미는 상담 내용을 분석해 노동권 침해 여부를 진단하고 진정서를 작성해주는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에이전틱(Agentic) AI 노동권 플랫폼이다. 회사 측의 예상 반박을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거나 노동위원회 출석을 앞둔 이용자가 답변을 연습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 밖에도 산업현장의 기존 카메라를 AI 안전 카메라로 활용하는 '세이프티아이(SafetyEye)', 원자력·발전·국방·방산 분야의 외부 인터넷과 분리된 보안통제망에서 피난 경로와 법령 준수 여부 등을 관리하는 'SHEFD 안전 통합 플랫폼', 현장 사진을 업로드하면 위험 분석보고서와 산재 조사표를 만들어주는 '하인리히 AI', 위험성평가와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 안전교육 등 현장에서 필요한 문서 19종을 한꺼번에 작성해주는 '세이프클로(Safeclaw)'도 선정됐다.
또 외국인 노동자에게 임금체불 등 권리구제 절차를 외국어로 안내하는 '코리안잡 메이트', 장애 유형과 출퇴근 접근성, 근무환경 등을 종합해 장애인 구직자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추천하는 '브릿지워크'도 수상작에 포함됐다.
수상팀에는 노동부 장관상 등 상장과 총 18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노동부는 수상작이 실제 창업과 서비스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업 실무자와 법률·산업·학계 전문가의 멘토링을 제공할 계획이다. 고용정책과 산업재해 관련 데이터, 조사·분석 보고서 등 AI가 활용하기 쉬운 형태의 데이터도 후속 지원할 예정이다.
손필훈 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은 "고용노동 분야의 데이터와 AI 기술이 만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서비스를 발굴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고용노동 공공데이터 개방을 확대하고 AI 활용 기반을 강화해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delant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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