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 담글 때 찹쌀풀 대신 이걸로... 간단한데 깊은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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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김치 담글 때는 님 생각이 절로 나서
걱정 많은 이 심정을 흔들어 주나
논두렁에 맹꽁이야 너는 왜 울어
안타까운 이 심정을 흔들어 주나
맹이야 꽁이야 너마저 울어
아이고 데고 요 맹꽁아 어이나 하리
<맹꽁이 타령> 중에서
유월이 되면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입술 끝에 맴도는 노래가 있다. 며칠 전부터는 설거지를 할 때도, 청소를 할 때도 나도 모르게 이 노랫가락을 흥얼거리고 있었다. 예전 마당에서 엄마가 자주 부르던 고단한 인생의 노동요였다.
특히 열무김치를 담글 때면 엄마가 단골로 부르던 노래라, 앞자락 노랫말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돌이켜보면 쨍쨍 내리쬐는 여름날, 엄마는 수건으로 이마의 땀방울을 훔치며 이 노래를 부르셨다. "아이고 데고 요 맹꽁아 어이나 하리" 하시는 대목에 이르면, 삶이 고단해서 그러는지 아니면 정말로 맹꽁이가 안타까워 그러는지 어린 마음에도 그 가락이 참 애달프게 들렸다. 매콤하고 아릿한 열무 냄새 사이로 울려 퍼지던 엄마의 낮고 아련한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맴도는 것만 같다.
우리 집은 보통 열흘에 한 번 정도 장을 본다. 그런데 이번 달에는 유독 바쁜 일이 겹치는 바람에 시장 갈 날을 번번이 놓치고 말았다. 냉장고가 바닥나다 못해 구멍이 날 지경이 되자, 지난 명절에 선물로 들어와 아껴두었던 스팸까지 탈탈 털어 구워 먹었다. 삼시 세 끼 꼬박 집밥을 먹는 우리 부부의 식탁이 이토록 빈약해졌으니, 이젠 정말 장보기를 미룰 일이 아니었다.
장을 보러 가는 길, 운전석 옆에 앉은 남편에게 슬그머니 말을 건넸다.
"오늘은 열무랑 얼갈이배추 사서 열무짜박이 좀 담그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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