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때아닌 멧돼지 잇단 출몰, 부산 나흘간 8건…밤산책 주의
- 서식지 단절 근본적인 원인 지적늦가을부터 겨울철에 집중됐던 멧돼지의 도심 출몰이 여름철에도 이어지며 시민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개체 수가 증가해 목격 빈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지만, 생태계 단절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6일부터 부산에서는 하루 두번 꼴로 멧돼지의 도심 습격이 이어지면서 나흘간 8건이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9일 오전 북구 만덕동 일대에서 진돗개 크기의 멧돼지가 출몰해 경찰과 포획단이 출동했지만 이미 멧돼지는 산으로 달아난 뒤였다.
같은 날 오후엔 부산진구 초연중학교 인근에서 출몰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에는 해운대구 반송동 아파트 인근서, 오후 8시36분엔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출몰 신고가 들어왔다.
이날 밤 10시40분 해운대구 반송동 아파트 인근에선 엽사가 호출되기도 했다.
이 곳에선 다음 날 두 마리의 멧돼지가 출몰했다가 한 마리가 사살됐다.
이어 17일 밤 동래구 만덕2터널 인근, 18일 밤에도 부산진구 개금동 아파트 인근에서 멧돼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대부분 멧돼지가 산으로 달아나 상황이 종료됐다.
소방 관계자는 “멧돼지가 같은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속도도 빨라 쉽게 포획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멧돼지 출몰로 인한 출동건수는 2023년 120건, 2024년 77건, 2025년 103건이다.
올해는 1월부터 6월까지 75건으로 2023년 한 해 출동건 수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멧돼지 포획 수는 211마리로 2024년 상반기(114마리)와 지난해 상반기(116마리)를 훌쩍 뛰어넘었다.잇따른 멧돼지 출몰 소식에 시민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해운대구 주민 A 씨는 “주말 동안만 벌써 3건이다.
다른 해보다도 특히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부산진구 주민 B 씨는 “밤마다 멧돼지가 나타난다고 하니 산책하기도 무섭다.
포획이 어렵다면 개체 수 조절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립생물자원관 정승규 연구사는 “이맘때는 새끼들이 아성체(성체가 되기 직전까지 성장한 개체)가 돼 흩어지는 시기”라며 “개체 수 증가로 먹이나 수분 섭취를 위한 경쟁이 이어지지만 멧돼지의 서식지가 신도시 건설 등으로 단절되면서 멧돼지가 도심 쪽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주요 출몰 지역에 포획 틀을 설치하거나 멧돼지의 동선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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