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으로만 알고 있는 석모도, 여기도 가보세요

밤새 퍼붓던 비가 잠시 멈춘 토요일 오전, 우리는 석모도수목원으로 향했다. 석모도는 강화도 옆에 있는 섬인데, 석모대교가 있어 차로 이동할 수 있다. 강화살이 하는 곳에서 멀지 않아 석모도를 자주 드나들었다. 미네랄 온천과 사찰인 보문사 등으로 유명한 석모도는 주말이면 석모대교를 지나다니는 차로 붐비곤 한다.
비가 잠시 그친 하늘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회색빛이 감돌았고, 멀리 보이는 산 정상에는 짙은 안개가 내려앉아 있었다. 초가을인 양 찬바람도 불어 마치 여름이 순삭(?)된 것 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석모도수목원은 차로 찾아가기가 굉장히 쉽다. 주차장도 넓어서 쾌적하다. 무엇보다 좋은 건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전날 밤에 비가 와서 그런지 수목원 입구에 다다르자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가득 채웠다. 그속에서 이야기를 해도 들리지 않을 만큼 크게 들리는 물소리에 압도될 정도였다.
수목원은 입구에서부터 언덕을 올라가며 구경하는 형태인데, 언덕이 완만하고 데크 길과 흙길 등 잘 구성되어 있어 걷기에 딱 좋았다. 그리고 양 옆으로 울창한 숲과 물, 그리고 식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어 구경하느라 눈이 바쁠 정도였다.
"물이 엄청 나와."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물이 콸콸 흘러나오는 것을 보자 아들은 신기해했다. 반듯하게 뻗어 있는 길을 보면서 물이 먼저 흘러서 길이 만들어졌는지 물 흐르라고 길을 만들었는지 궁금해졌다.
데크나 흙길뿐만 아니라 아스팔트로도 잘 포장해 놓은 도로가 있었는데, 위에서부터 물이 잔잔하게 물결을 만들며 흘러내려왔다. 나와 아들은 그 물길 위를 저벅저벅 밟으며 위로 올라갔다. 수목원 전체가 물의 수목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아들이 걷기 시작한 뒤로부터 웬만하면 유아차를 안태우고 다녔는데, 5살 아들도 열심히 고개를 휙휙 돌리고,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며 열심히 발을 내디뎠다. 몸을 움직여 땀이 날 것 같을 때, 산에서 불어오는 안개를 머금은 바람이 미스트처럼 피부에 닿아 식혀주었다. 정말 '날씨가 다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전체 내용보기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