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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태극기, 피어나는 웃음꽃… 청정 기적을 일구는 무안 조암동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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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태극기, 피어나는 웃음꽃… 청정 기적을 일구는 무안 조암동 마을

전남 무안군 현경면의 정겨운 흙 내음을 맡으며 마을 고샅길로 접어들면, 어느 순간 가슴이 확 트이는 특별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차분하게 내려앉은 고즈넉한 하늘 아래, 가지런히 늘어선 태극기들이 단정한 자태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이 바로 '2025 전라남도 으뜸 우수마을'로 선정된 후 2년 차를 맞이하며 농촌 혁신의 모범 답안을 써 내려가고 있는 조암동 마을이다.

마을에 발을 디디는 순간, 이 작은 마을이 품고 있는 생기와 에너지가 얼마나 뜨겁고 벅찬지 누구나 직감할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암동 마을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조용하고 평범한, 어쩌면 조금은 쓸쓸한 여느 농촌 마을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이 마을은 완전히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다. 마을 구석구석 정돈된 길과 생기 넘치는 풍경은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 극적인 변화의 중심에는 동네 이장(하노식)의 멈추지 않는 열정이 있었다. "우리 마을을 전남에서 가장 살기 좋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겠다"라는 그의 굳은 결심은 조용했던 마을을 뒤흔드는 기분 좋은 촉매제가 되었다.

하노식 이장은 말로만 지시하는 리더가 아니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에도, 차가운 새벽바람이 부는 겨울에도 언제나 맨 먼저 작업복을 입고 골목으로 나섰다. 손수 빗자루를 들고 쓰레기를 줍고, 주민들의 문을 두드리며 마을 사업의 필요성을 진심으로 설득했다.

그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오랫동안 닫혀 있던 주민들의 마음을 여는 마중물이 되었다. 리더 한 사람의 진정성 있는 열정이 마을 전체의 생태계를 어떻게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지, 조암동 마을은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담장을 따라 이어지는 초록색 철망 울타리 갤러리다. 일정한 간격으로 매달린 대나무에는 다육식물이 자라고, 그 곁에 마을 주민들이 함께 웃고 활동했던 순간을 담은 사진들이 정성스레 전시되어 있다. 평범했던 길목이 마을의 역사와 추억이 숨 쉬는 특별한 야외 전시관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 길에서 만난 박순례(82세) 할머니는 울타리에 걸린 사진들을 바라보며 깊은 감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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