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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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눈으로 본 ‘초고령사회’…“늙어 가는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
동아일보

낚싯줄을 드리운 채 물때를 기다리고, 너럭바위에 걸터앉아 강물에 발을 담근다.
16세기 화가 이경윤(1545~1611)의 ‘산수인물화첩’ 속 노인들이다.
화폭에 담긴 노년은 물러남이나 쇠락과는 거리가 멀다.
삶의 희로애락을 지나온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와 절제, 깊은 성찰이 배어난다.서울 성북구 고려대 박물관에서 2일 개막한 특별전 ‘老年(노년)을 넘어 熟年(숙년)의 시간’은 초고령사회라는 시대적 화두를 전통의 눈으로 탐색했다.
고사인물도와 도석(道釋)인물도, 초상화, 공예품, 기록화, 고서 등 105건을 선보인다.전시는 옛사람들이 노년을 바라본 여러 겹의 시선을 따라간다.
1부 ‘오래 산 사람들’에서 노년은 초월적 존재다.
죽음마저 넘어선 신선들이 바다 위를 유유히 거닐고(‘해상선인도·海上仙人圖’), 푸른 소를 타고 함곡관을 나선다(‘청우출관도·靑牛出關圖’).
나이듦을 쇠락이 아니라 삶이 무르익어 이른 특별한 경지로 여겼기에, 초월의 형상은 곧 이상적인 노년의 얼굴로 그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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