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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달리고 산천 헤매고, 전설 같은 '촬영지' 이야기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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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달리고 산천 헤매고, 전설 같은 '촬영지' 이야기
지난 12일, 모내기를 마친 전북 임실 섬진강 상류 들판은 따오기가 노니는 동요 속의 한 장면처럼 평화로웠다. 학암마을 어귀에서 이준환(81세)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중년 시절 이 마을에서 십여 년 동안 이장 일을 하였다. 이준환씨는 자동차로 섬진강 옥정호 상류의 향토 탐방을 안내했다. 이준환씨는 평생교육시설 교실에서 배움을 구하는 만학도 '학우'였고, 기자는 담임이자 국어 교사였다. 그러나 섬진강의 역사 문화 탐방에서는 이장님이 지역 속내를 잘 아는 선생님이고, 기자는 기록하는 학생이 되었다. 옥정호로 수몰된 섬진강의 강변은 예로부터 살기 좋은 마을이 이어졌고, 기름진 전답이 많았다. 섬진강댐이 조성되고 옥정호가 형성되면서, 많은 마을과 논밭이 수몰되었다. 수몰된 논밭은 자연의 강변으로 돌아가 전봇대 하나 없는 너른 초원이 되어 있었다. 장마철이나 홍수로 옥정호 수위가 높아지면 이 둔치는 강물이 차올라 출렁인다. 학암리를 출발하여 선거리와 입석리, 상운암의 너른 강변 둔치를 차례로 찾아갔다. 이준환씨는 옥정호 강변 둔치(초원)에서 촬영한 영화나 드라마 촬영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영화에 담긴 숱한 풍경들 학암리 앞에서 선거교를 건너면 바로 선거리 강변 둔치이다. 푸른 강변 둔치와 그 뒤로 강물이 흐르고, 강물 건너 병풍처럼 둘러선 기암괴석의 풍경이 펼쳐졌다. 이준환씨는 이 장소에서 영화 과 <역린>, <명당>의 촬영을 기억하였다. 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단의 이야기다. 1900년대 초 개화기 동대문 벌판의 야구장과 관중석 세트를 운암면 선거리 강변에서 그대로 재현했다고 한다. 이곳 선거리 강변 초원은 조선 최초 야구단원들이 푸른 들판을 달리는 배경이 되었다. <역린>은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 중 살수(殺手)가 자라난 자연환경이나 무사들이 말을 달리는 야외 벌판 장면 등에서 이곳 수몰 부지 강변의 자연 풍경은 조선 시대의 시공간으로 차용되었다고 한다. <명당>은 왕이 나올 천하명당을 찾기 위해 조선 팔도의 산천을 헤매는 줄거리의 영화다. 인공적인 흔적이 전혀 없는 조선의 광활한 대지와 들판, 나루터 풍경을 찍기에 이곳 강변 둔치는 적합한 무대였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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