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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더 빛나는 여름 연꽃 명소 ④함안 연꽃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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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여름휴가를 냈는데 국지성 호우로 여행 계획이 틀어져 버렸다. 그렇다고 종일 실내에만 머물기는 아쉽다.

빗줄기가 잠시 잦아든 틈을 타 한여름에 절정을 맞는 연꽃을 찾아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비가 내릴 때는 넓은 잎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꽃잎에 맺힌 물방울이 운치를 더한다.

비가 그친 직후에는 잎과 꽃의 색도 한층 짙고 선명해진다.

붉거나 분홍빛을 띠는 홍련(紅蓮)은 화사하고 생동감 있는 인상을 주고, 흰색이나 옅은 크림빛의 백련(白蓮)은 단아하고 청정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진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도 맑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특성은 연꽃에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불교에서는 번뇌와 탐욕이 가득한 ‘오탁악세’(五濁惡世)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깨달음을 피워내는 꽃으로 받아들인다.

연꽃은 한 번 활짝 피었다가 지는 꽃이 아니다. 이른 아침 꽃잎을 펼쳤다가 오후가 되면 오므라들기를 반복하며 며칠에 걸쳐 꽃을 피운다.

비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우산과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챙겨 가급적 오전 일찍 연꽃 정원으로 떠나보자.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이주창 인턴 기자 = 경남 함안군 가야읍 왕궁1길 ‘함안 연꽃테마파크’는 약 700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씨앗에서 다시 피어난 ‘아라홍련’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파크는 가야지구에 남아 있던 천연 늪지를 활용해 조성한 자연 친화적인 생태 공간이다. 2013년 문을 열었다.

전체 면적은 10만9800㎡에 이른다. 연꽃단지를 비롯해 방문객센터, 전망대, 분수대, 데크, 쉼터, 주차장 등을 갖췄다.

이곳이 다른 연꽃 명소와 구별되는 것은 아라홍련 덕이다.

2009년 신라 시대 성곽인 성산산성 발굴 과정에서 연씨가 발견됐다. 분석 결과 약 700년 전 고려 시대의 씨앗으로 추정됐다.

함안박물관은 이듬해인 2010년 이를 파종해 꽃을 피우는 데 성공했다.

아라홍련은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홍련과 모습이 다르다.

꽃잎은 비교적 길다. 아랫부분은 흰색이고, 중간에서 끝으로 갈수록 선홍색과 옅은 홍색이 번진다. 전체 색감은 짙은 홍색을 띠는 일반적인 홍련보다 은은하다.

고려 시대 불교 탱화에 표현된 연꽃과 닮은 형태와 빛깔도 특징으로 꼽힌다.

아라홍련을 바라보는 일은 수백 년 전의 꽃을 오늘의 풍경 속에서 마주하는 경험이다. 함안의 서로 다른 시대가 꽃잎처럼 한 송이 안에 겹쳐진다.

파크 내 약 4㏊ 규모의 식재지에는 법수홍련, 백련, 수련, 가시연 등이 아라홍련과 함께 구역을 나뉘어 자란다.

각 구역을 차례로 돌면 연꽃과 수생식물의 서로 다른 생김새를 비교할 수 있다.

같은 홍련 계통이라도 품종에 따라 꽃잎의 길이와 색의 농도, 꽃송이의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가시연은 잎·줄기에 돋은 가시와 수면 가까이 피는 보랏빛 꽃이 일반적인 연꽃과 다른 인상을 준다.

연꽃 사이로 산책로와 데크, 징검다리가 이어진다. 연꽃밭 한가운데 들어선 정자와 쉼터에서는 넓게 펼쳐진 연잎 사이로 바람이 지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쉬어 갈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크고 작은 연지와 굽이치는 산책로, 정자, 주변 시가지와 산자락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연꽃 개화는 대체로 8월까지 이어진다. 오전에는 꽃잎을 넓게 펼친 모습을 감상하기 좋고, 한낮에는 전망대와 정자, 방문객센터 등에서 쉬어 가며 둘러보는 편이 낫다.

연꽃단지의 면적이 넓어 모든 구역을 돌아보려면 충분한 시간을 잡아야 한다. 긴 산책이 부담스럽다면 아라홍련 식재지와 전망대 주변을 중심으로 짧게 둘러보면 된다.

연중무휴로 개방하며 입장료는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ace@newsis.com, spear907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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