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보 성향
실외기실 갇힌 사연, 사실을 알고 나니 허탈했어요
오마이뉴스
지난 글 '의식의 흐름대로, 욕심 나서 이것저것 쓴 결과'(https://omn.kr/2j2mq)에서 제가 몇몇 시민기자들에게 '퇴고에 대한 고민'을 질문했다고 했는데요. 그 고민들에 '퇴고의 모든 것'이 있다고도 했지요. 그 이야기, 저 혼자만 보기 아까워 몇 번에 걸쳐 답장을 써보려고 합니다.
퇴고할 때 제가 보는 것은요. 물론 기본적으로 문맥이라든지, 길이, 비문 같은 것도 보지만요. 이게 진짜 내 마음인지를 확인하는 일이에요.
이 문장을 읽자마자 제 머릿속에서 떠오른 건 네 글자였어요. 진실한가. 거짓이 없는 사실을 쓰고 있는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인가.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닌 이상 모든 글은 사실을 전제로 합니다. 기사는 말할 것도 없고 일기, 사는 이야기, 에세이, 칼럼 모두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경험한 일 가운데 나에게 의미 있는 것,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는데요. 간혹 '이건 뭐지?' 싶은 게 발견될 때가 있어요. 이 사례를 한번 보겠습니다.
사실을 쓰기
아파트 9층에 사는 '내'가 있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 가족들이 저녁에 돌아오면 미리 에어컨을 틀어두고 저녁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때 실외기 위에 놓인 단호박 박스 하나가 생각납니다.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때 창고용으로 쓰고 있어, 나는 그걸 치우려고 실외기실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이 꽝 하고 닫혀 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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