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법 처리 지연에 격분…"툰 향한 인내심 한계"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존 툰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8월 의회 휴회 전 '미국 살리기(SAVE America) 법안'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법안 처리 지연과 관련한 질문에 "대통령께서 어제 직접 말씀하셨듯 대통령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소셜미디어와 공개 연설을 통해 툰 원내대표를 압박해온 데 이어 경고 수위를 더욱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공화당은 의원들이 8월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선거·투표 제도 개혁안인 '미국 살리기(SAVE America) 법안'을 상원에서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필요한 찬성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 통과를 위해 상원의 필리버스터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툰 원내대표를 거듭 압박해왔다. 그러나 툰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필리버스터 폐지를 지지하는 표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지아주 유세에서도 상원을 겨냥해 "상원은 없애버리고 싶은 것을 보내는 곳"이라며 "더 이상 이렇게 두렵지 않다. 절대 참지 않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툰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도 직접 법안 통과를 위한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는 "레빗 대변인이나 다른 누군가가 직접 전화를 걸어 표를 확보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공화당을 비난하기보다 본회의에서 법안 통과를 막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설득할 수 있는 공화당 의원이 있다면 직접 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원은 지난 23일 '미국 살리기 법안'의 일부 조항을 각 주가 채택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1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한 수정 조정예산 법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민권 증명과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제시를 투표 요건으로 의무화하고, 전국적인 우편투표 사용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 법안은 상원에서 조정예산 법안으로 처리하기 위한 절차적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8월 휴회 전에 'SAVE America' 법안이 가능한 한 많이 통과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미국 국민들이 이 법안의 통과를 원한다는 것을 대통령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범한 미국 시민들은 선거에서 시민권 증명을 원한다"며 "하원은 제 역할을 다했다. 이제 상원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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