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찜통더위 속 등골 서늘해지는 비법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요즘 걱정은 바로 '날씨'다. 몇 년 사이 여름 날씨는 폭염, 폭우 이 두 단어가 없으면 성사되지 않는다. 재난 문자와 방송을 자주 챙긴다. 야외 활동은 적당한 결심 없이는 하기 힘든 고난의 행보가 되었다. 장마철을 맞아 며칠 사이에는 밤만 되면 기습 폭우로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건 아닐지 걱정부터 들었다. 제습기와 에어컨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든 날이다.
더위는 어떤가. 타는 듯한 볕을 선글라스와 양산으로 가려 보지만 땀이 줄줄 난다. 양손에 손풍기와 차가운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무더위를 피할 수 없다면 이 방법은 어떨까. 극장에서 무서운 영화를 보는 것만큼 가성비 괜찮은 피서도 없다.
그래서 준비해 봤다. 개봉 후 극한 호불호 반응이 큰 <호프>처럼 추격과 욕으로 도파민 과다 분출 현상에 너덜너덜해진 심신을 달래 줄 포크 호러 두 편이다. 깜짝깜짝 놀라는 포인트보다는 서서히 스며드는 기분 나쁜 공포가 극장을 나와서 하루를 마치고 누울 때까지 이어지는 영화다.
언제 퍼졌는지도 모를 곰팡이 같은 찝찝함이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기이한 공포로 유도할 것이다.
<호컴> 포크 호러, 심리 스릴러, 추리 수사물
<호컴>은 호러 장르의 신예로 떠오르는 다미안 맥카시의 신작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경고> <오디티> <호컴>을 공개하며 마니아층이 생긴 감독이다. 이 감독의 작품을 챙겨 봤다면 이스터에그(숨겨진 메시지)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 작품에 모두 등장하는 시그니처 '토끼'는 <호컴>에서 코스프레 의상으로 재해석되었고, <오디티>의 목각인형과 벨보이 괴담은 마녀 전설을 설명하는 디오라마와 실제 벨보이로 치환되었다.
부모님의 신혼여행지였던 아일랜드의 호텔에 유골 안치를 위해 떠난 옴 바우만(아담 스콧)이 괴담의 주인공이 되어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기이한 비주얼의 소품들, 듣기 싫은 소리와 점프 스케어로 놀라게 만드는 호러 종합선물세트다.
전체 내용보기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
같은 사건, 다른 제목
+6
+2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