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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골 0도움' 미드필더 로드리에게 골든볼이 돌아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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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골 0도움' 미드필더 로드리에게 골든볼이 돌아간 이유

골도 도움도 없었다. 그럼에도 2026 북중미 월드컵 최고의 선수는 로드리였다.

스페인의 주장 로드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이 끝난 뒤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이날 스페인은 연장전에서 터진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로드리의 골든볼 수상은 얼핏 의외로 느껴질 수 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는 10골로 골든부트를 차지했고,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8골 4도움으로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으나 실버볼에 그쳤다. 반면 골든볼 수상자인 로드리는 8경기에 출전해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중심에는 언제나 로드리가 있었다. 그가 우승에 끼친 영향은 골과 도움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로드리는 스페인이 어떻게 경기를 이어갈지를 지휘했던 선수기 때문이다.

공격의 출발점이 된 수비형 미드필더

스페인이 공을 잡으면 로드리는 두 센터백 사이로 내려가 후방에 세 명으로 이루어진 빌드업 구조를 만들었다. 상대가 전방 압박을 시도할 때는 수비수들의 패스 선택지가 됐고, 압박이 느슨해지면 전진 패스로 공격의 방향을 바꿨다.

로드리가 중앙을 확고하게 지키자 파비안 루이스와 다니 올모는 더 높은 위치까지 자유롭게 전진할 수 있었다. 페드로 포로와 라민 야말도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했다. 후방을 로드리가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었기에 가능한 움직임이었다.

로드리의 패스는 공을 소유하기 위한 패스에 그치지 않았다. 짧은 패스로 상대를 끌어들인 뒤 반대 측면으로 방향을 전환하거나,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로 공을 보내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압박을 유도한 뒤 빈 공간으로 빠르게 공을 전달하여 상대의 허를 찌르기도 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로드리를 스페인의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이자 '지배의 왕'이라고 평가했다. 로드리는 결승 전까지 655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관련 기록이 집계된 1966년 이후 단일 월드컵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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