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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젓갈 넣고 슥슥, '삼형제섬' 가면 맛보세요

오마이뉴스
소라젓갈 넣고 슥슥, '삼형제섬' 가면 맛보세요

옛날에는 섬을 흔히 낙도라 불렀다. 배를 타야만 드나들 수 있었고, 식수와 교육, 의료 등 생활의 불편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갓 잡은 해산물,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은 육지에서는 쉽게 누릴 수 없는 섬만의 선물이었다.

세월이 흘러 다리가 놓이면서 섬의 삶도 육지와 한층 가까워졌다. 내가 사는 강화도도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덕분에 이제는 섬이라는 사실조차 잊고 지낼 만큼 가까워졌다. 인천 옹진군의 섬들도 변하고 있다. 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을 품으며 세계와 연결되었고, 무의도도 다리로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 14일 신도평화대교가 개통되면서 신도·시도·모도 삼형제 섬도 한층 가까운 섬이 되었다.

지난 24일, 지인들과 삼형제 섬을 찾았다. 개통 초기 주말에는 차량이 몰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평일 출퇴근 시간을 피해 길을 나섰다. 영종도를 지나 신도평화대교 위에 오르자 서해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예전에는 배를 기다려야 했던 바다를 이제는 자동차로 몇 분 만에 건넌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도시가 바로 눈앞인데도 분위기는 전혀 다르네."

"그러게.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아."

푸른 바다를 품은 구봉산으로​

신도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일단 허기부터 채우기로 했다.

"이곳에 왔으니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할까?"

"알아보니 소라비빔밥이 유명하다던데."

점심은 소라비빔밥으로 정했다. 쫄깃한 소라와 싱싱한 채소가 어우러진 한 숟갈에는 서해의 맛이 담겨 있었다. 가지나물과 배추겉절이, 시원한 미역냉국까지 곁들여져 한 상이 정갈했다.​

"이거 소라젓갈이에요. 고추장 대신 넣어 비비면 맛이 달라져요."

주인이 알려준 대로 소라젓갈을 넣고 비비니 감칠맛이 더해졌다. 어느새 숟가락질이 바빠졌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우리는 시도교를 건너기 전 구봉산에 오르기로 했다. 구봉산을 오르는 길에는 참나리가 군데군데 피어 있었다. 짙은 향기는 없어도 은은한 그윽함이 전해진다. 꽃잎을 뒤로 활짝 젖힌 모습은 산속에서 만난 야생화답게 우아하고 기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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