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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아버지날'에 받은 선물, 2002년이 떠올랐습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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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날만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진다.
어릴 적 한국에서 색종이로 서툰 카네이션을 정성껏 만들어 부모님 가슴에 달아드리던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사라져 가는 그 시절의 다정한 풍경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그 당시 소년이었던 나는 '나중에 나도 아버지가 되면 자식에게 꼭 카네이션을 가슴에 받아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곤 했다. 그것이 아버지가 되어 누릴 수 있는 가장 최상의 바람이었는지 모른다.
캐나다에서는 5월 셋째 주 마더스 데이와 6월 셋째 주 파더스 데이가 따로 지정되어 있다. 파더스 데이를 딱 하루 앞둔 지난주 토요일, 작은아들과 며느리가 우리 부부를 집으로 초대해 따뜻한 바비큐 파티를 열어주었다. 아들은 숯불에 구울 스테이크와 삼겹살을 사러 마트에 들렀는데, 마침 삼겹살이 없어 대신 항정살을 사 왔다고 했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항정살이었다. 아들은 베란다에서 숯불을 이용해 고기를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식탁 한쪽에는 풍선을 매단 하얀 쇼핑백이 준비되어 있었다. 아들은 식사가 끝나자마자 선물 증정식이 있겠다면서 쇼핑백 속 선물을 꺼내어 보라고 재촉했다. 무엇이 들었을까 조심스레 꺼내보니,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이번 월드컵 개최국 캐나다의 축구 유니폼이 나왔다. 유니폼과 함께 작은 카드 봉투도 손에 잡혔다. 그 흰 봉투 안에는 파더스 데이를 축하한다는 아들과 며느리의 정성 어린 자필 편지가 소중하게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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