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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없다" 정재환에…친구들 "사건 직후 멀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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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김드보라 이지윤 인턴기자 = 경북 경산에서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정재환(24)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정재환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홀로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환은 지난 4일 오전 4시께 경산시 하양읍 자택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친구 A씨는 22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재환은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아 어머니와만 연락하며 지낸 것으로 안다”며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자취를 시작했고, 횟집이나 배달 일을 하면서 월세랑 생활비를 벌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재환의 친구인 피해자는 평소에 진짜 착하고 사소한 트러블도 없던 친구”라며 “피해자가 오히려 정재환을 챙겨주는 편이었고, 둘이 앙숙이거나 사이가 나빴던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했다.

이 사건은 살해 당시 상황이 담긴 전화 녹음 파일과 영상 통화 캡쳐 사진이 세간에 공개됐다.

하지만 이런 증거들을 남긴 피해자의 친구들은 "이 다툼이 이 정도까지 될 줄 솔직히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피의자 정재환, 피해자 그리고 사건 현장에 방문한 친구들(3명)은 모두 친한 친구였기 때문이다.

A씨에 따르면 피해자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대구에서 받은 직후 경산으로 달려갔다. 20여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사건 현장인 정재환의 아파트에서 처참한 장면을 맞딱드려야 했다.

A씨와 친구들은 정재환 집의 비밀번호를 몰라서 두 번 정도 문을 발로 찬 뒤 문을 따고 들어갔다.

그는 “거실은 피로 가득했고, 소파 위에 칼 두 자루가 놓여져 있었다”며 “피해자가 거실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도착하고 난 뒤 5분 후에 정재환이 집에 들어왔고 다른 친구 B가 그를 현관문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10분쯤 뒤에 도착했고 저희 세 명 모두 정재환을 가리키며 이 사람이 범인이라고 했지만 경찰이 바로 체포하지 않아 화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피해자의 도움 요청 전화를 받았을 당시만 해도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원래는 정재환의 집에 가서 상황을 진정시키고 피해자를 데리고 나오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재환에게 본인이 한 행동을 다음날 알려주고 피해자에게 사과 시키려는 의도로 통화 녹음을 하고, 화면을 캡쳐했다”고 말했다.

A씨는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정재환의 행적을 담은 CCTV 화면을 직접 찾아다녔다.

그는 "재판은 언제 열리냐”며 “정재환은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데, 피해자에게는 물어볼 수 없게 됐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어쩌다가 갑자기 친구끼리 그렇게 됐고 어쩌다가 칼까지 나왔고", "그리고 또 흉기로 한 두 번 찌른 것도 아니잖아요", "이거는 솔직하게 너무 잔인하잖아요."라며 “당시 상황에 대한 의문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정재환은 경찰조사에서 “술을 마셔 기억에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에 대해 “정재환은 주량이 센 편이고, 사건 직후 마주쳤을 때 멀쩡히 걸어다녔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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