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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구곡 석벽에 ‘만절필동’ 새긴 뜻은[여행스케치]
동아일보
![화양구곡 석벽에 ‘만절필동’ 새긴 뜻은[여행스케치]](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7/134319473.1.jpg)
‘그럼에도 불구하고/나는 너를 용서하고….’ 한로로의 ‘사랑하게 될 거야’를 읊조리며 천천히 걷는다.
완만하게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따라가면 어느새 10리 길.
그 여정의 아홉 군데, 굽이도는 물과 절벽과 바위들이 소요객을 맞이한다.
충북 괴산 화양구곡(華陽九曲)이다.
조선 당쟁사의 거두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1607∼1689)이 노년에 몸을 부쳐 살던 화양동계곡이다.
그 풍경은 우암이 평생 얻고자 한 예(禮)를 수양하기에 더 좋은 장소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가슴 한쪽은 시리다.
우암은 은거했지만 중앙 정계에 대한 안테나는 접지 않았다.
이곳은 세력 상실이 곧 죽음을 의미한 조선 후기 환국(換局) 정치의 또 다른 중심이었다.● 하늘을 떠받친 절벽, 구름이 비치는 못화양구곡은 우암이 공자보다 숭앙한 송나라 주자가 말년에 들어가 살던 중국 푸젠(福建)성 우이(武夷)산 계곡을 노래한 ‘무이(武夷)구곡’을 본떴다.
우암은 붕당 파워게임 끝에 유배 도중 사약을 받았다.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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