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더데오름 밑 '산방산급' 거대 용암돔 흔적 발견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제주 서귀포시 더데오름 지하에서 산방산에 버금가는 규모의 고기(古期) 용암돔 흔적이 확인됐다. 겉으로는 작은 오름으로 보이지만 지하에는 산방산급의 거대 화산체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주 화산 형성 과정을 새롭게 밝힐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서귀포시 상예동 더데오름 인근 고심도 시추공 조사 과정에서 최소 360m 규모로 추정되는 조면암질 용암돔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라산연구부가 추진 중인 '제주 전역 지질도 구축' 연구의 하나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지하수 개발과 관측 등을 위해 굴착된 도내 고심도 시추공 13곳에서 확보한 시추코어를 기록화하고 용암층별 암석 시료를 채취·분석하고 있다.
연구진은 더데오름 북동쪽 약 200m 지점의 시추공에서 지표 아래 약 109m까지는 여러 용암층과 퇴적층을 확인했지만 그 아래부터 현재 시추가 진행 중인 330m 깊이까지는 더데오름을 이루는 암석과 같은 조면암이 연속적으로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더데오름의 지하 화산체가 최소 해발 -132m부터 정상부(해발 228.4m)까지 이어지는 360m 이상 규모의 용암돔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고도 395m, 비고 345m인 산방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구진은 현재의 더데오름이 과거에는 산방산과 같은 거대한 용암돔이었지만 오랜 시간 주변 용암류에 덮이면서 지금과 같은 낮은 오름 형태만 남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시추 깊이인 330m에서도 조면암체의 하부 경계가 확인되지 않아 실제 화산체는 이보다 더 깊게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또 더데오름 조면암돔은 산방산의 현재 기저(해발 50m)보다 182m 이상 낮은 지점에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나 산방산과 비슷하거나 더 이른 시기에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연구진은 연말까지 암석 시료의 정밀 분석과 연대측정을 진행하고 제주 남서부 조면암질 화산체의 형성 관계를 규명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로 지표에서는 작은 오름으로 보이는 더데오름 아래 거대한 조면암질 화산체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며 "제주 화산활동의 역사가 현재 지형보다 훨씬 복잡하고 입체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지표 암석과 지하 시추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기록화하고 분석한 시료를 연구기관과 공유해 제주 화산활동사를 체계적으로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tedsh@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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