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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잔치가 주 무대... 경로당 공연 이끄는 90년생 단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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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잔치가 주 무대... 경로당 공연 이끄는 90년생 단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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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이 맞을까?'

지난 6월 15일 오후, 천안역 근처 천안시노인회관 건물 5층. 천안시복지예술단의 연습실 문을 열고 잠시 벙벙해지고 말았다. 단발 파마 머리에 빨간 리본과 딸기가 그려진 티셔츠 그리고 체리 모양 무늬가 가득한 분홍 셔츠를 걸친 또래가 반겨주었기 때문이다.

'이분이 단장님이라고?'

건물 1층부터 노인 일자리와 치매 조기 발견에 관한 안내문을 보며 든든함을 넘어 일종의 결연함 마저 느껴버린 터라, 너무나 색다른 풍경이었달까. 1990년생, 올해 만 35세인 정혜지 단장이 이끄는 천안시복지예술단(아래 복지예술단)은 지난 2005년 창단되었다. 복지예술단은 노인복지와 문화예술을 결합한 문화예술 단체다. 동시에 국내 최연소 단장을 보유한 단체이자 대부분이 청년단원으로 구성된 단체기도 하다.

현재 2대 단장인 정혜지를 필두로 기타 여민병, 베이스 엄태환, 트롬본 권나실, 드럼 김규진, 트럼펫 홍윤표, 테너 색소폰 이학수, 알토 색소폰 김동기 비상임 단원들을 비롯해 서기혁 외 15인 이상의 객원 단원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주로 천안시 31개 읍·면·동 문화 소외 지역과 관내 767개 경로당을 순회하며 연평균 130회 이상의 찾아가는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158회의 공연을 진행했으며, 정 단장이 취임한 올해에는 6월 말 기준 이미 86회의 공연을 소화하는 등 활발한 공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역 안팎으로 문화복지 증진과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연소 단장의 꿈

"최연소 단장 소감이요? 현실적으로 급여는 적고 업무량은 많지만, 문화 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단순한 직업이 아닌 '복을 짓고 덕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도전했어요. 10년간 단원으로 활동하며 예술단의 가치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한 만큼, 그동안의 경험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예술단의 발전과 지역 문화 복지에 기여하고 싶어요."

생계를 위해 택한 예술단이었다. 창단 당시 실용음악단 최초로 4대 보험과 월급제라는 업무 환경이 주어졌다. 정 단장은 18년 전, 열여덟 살의 나이에 프리랜서 건반 연주자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의 여러 특급호텔에서 결혼식 축하 연주를 시작으로 실전 경험을 쌓았으며, 이후 전국 각지의 축제와 공연 무대를 누비며 세션 연주자로 활동했다. 또한 박현빈, 김성환, 진성, 김용임, 조영구 등 국내 유명 트로트 가수들의 공연에 세션 연주자로 참여하며 무대 경험을 쌓아왔다.

이 같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천안시복지예술단에 입사한 정 단장은 당시 최연소 단원이었음에도 뛰어난 연주 실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입사 3년 만에 단원들을 이끄는 악장으로 선임됐다.

"처음엔 서울에서 출퇴근하기 힘들어 1년만 다니고 그만두려고 했어요. 그땐 사회성도 부족해서, 당시 악장님들한테 많이 혼나면서 배웠어요. 동료 단원들과 나이가 최소 열 살에서 대부분 스무 살 이상씩 차이 났거든요. 전임 단장님이 대단하신 거죠. 나이나 성별을 따지지 않고, 실력과 가능성을 보고, 악장이라는 자리를 믿고 맡겨 주셨으니까요. 저도 그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비효율적인 건 딱 질색이라던 그는 어느덧 공연 기획부터 작곡·편곡, 연주, 단원 운영 및 관리 등 예술단 전반을 총괄하는 단장이 되었다. 그 뿐 아니라 공연 홍보를 위한 영상 촬영과 편집, SNS 운영까지 자처해서 맡았다. 공연이 있는 날에는 사회자와 연주를 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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