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위 벤츠코리아, 상반기 3위로 '주춤'…신임 에미라 대표의 과제는?[수입車시장 뉴웨이브]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지난해 프리미엄 모델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테슬라와 BMW에 밀려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새 직판제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를 안착시키고 전기차 판매를 회복하는 일이 쉬린 에미라 신임 대표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23일 한국수입차산업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2만9776대를 판매하며 테슬라, BMW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월별 판매량은 ▲1월 5121대 ▲2월 5322대 ▲3월 6659대 ▲4월 4796대 ▲5월 3553대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6월에는 5565대로 반등했다.
판매량 감소엔 벤츠가 판매 대수보다 고가·고성능 차종인 메르세데스-AMG와 G클래스 등 모델의 판매 비중과 차량 1대당 매출을 높이는 전략을 택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6조1883억원, 영업이익 205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주요 수입차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30.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481억원으로 19.2% 늘었다.
매출과 수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3%로 전년 2.8%보다 0.5%p 상승했다.
아울러 벤츠 코리아가 지난 4월 새로운 판매 방식을 도입한 점도 상반기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벤츠 코리아가 새로 도입한 직판제 모델 '리테일 오브 더 퓨처'는 딜러사가 차량을 직접 매입해 가격과 할인 조건을 정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벤츠 코리아가 재고와 가격을 통합 관리하는 판매체계다.
판매 방식의 변화로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단기간 유예하면서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둔화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에 하반기 벤츠 코리아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직판제에 따른 판매 현장의 혼선을 줄이고 새로운 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점이 꼽힌다.
딜러사의 차량 매입과 재고 부담을 줄이는 대신 판매 수수료와 영업사원 보상체계, 재고 배분 등을 새 제도에 맞춰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취임한 쉬린 에미라 대표에게도 리테일 오브 더 퓨처의 안착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에미라 대표는 벤츠 본사에서 딜러 모델 시장 관리와 글로벌 네트워크 개발 등을 담당해왔다.
글로벌 판매망과 딜러 운영 경험을 갖춘 인물을 한국 법인 대표로 선임한 것도 새로운 판매체계 정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벤츠 코리아는 하반기 차세대 전기차와 최상위급 신차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디 올 뉴 일렉트릭 GLC'를 비롯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보강하고, 신형 S클래스와 메르세데스-AMG·마이바흐 모델을 통해 고급차 시장의 수익성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쉬린 에미라 체제의 성패가 신차 투입 자체보다 새로운 판매방식 아래에서 신차 효과를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 2위에도 매출 1위와 수익성 개선을 달성한 만큼, 하반기에는 리테일 오브 더 퓨처를 안착시키는 동시에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벤츠 코리아의 지분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AG가 51%, 스타오토홀딩스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스타오토홀딩스는 말레이시아계 화교 기업인 레이싱홍그룹 계열사다. 레이싱홍그룹은 국내 최대 벤츠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달 1일 취임한 1976년생 독일인 쉬린 에미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아울러 독일인 플로리안 자이들러, 크리스티안 스트루베, 옌스 쿠나트, 카이우베 자이덴푸스를 비롯해 말레이시아인 간기안셍, 라우유착 등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소속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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