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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문 여는 줄 알았는데"…대구 홈플러스 찾은 시민들 '허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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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인터넷에는 영업한다고 떠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와봤는데 임대매장만 운영한다는 뜻인 줄은 몰랐네요."

전국 홈플러스 대형마트가 운영자금 고갈로 임시휴업에 들어간 지 하루가 지난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홈플러스 대구수성점.

대구지역 대형마트는 매월 둘째·넷째 월요일이 의무휴업일이다. 홈플러스가 전국 매장 임시휴업에 들어간 전날도 정기 휴무일이었던 탓에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한 것은 이날이 사실상 처음이었다.

평소 장을 보려는 시민들로 붐비던 매장 입구는 한산했다. 출입문 곳곳에는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고 내부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시설 관리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하면 직원들의 모습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멀리서 보이는 매장 내부 역시 썰렁했다. 진열대는 텅 빈 채 불만 켜져 있었고 사람의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형마트 특유의 활기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진 모습이었다.
반면 사진관과 세탁소, 카페, 식당, 여행사 등 임대매장은 정상 영업을 이어갔다. 지하주차장에도 임대매장을 찾거나 휴업 사실을 모르고 방문한 시민들의 차량이 적지 않게 드나들었다.

마트 대신 임시매장만 문을 열면서 곳곳에서는 혼란스러운 모습이 이어졌다.

주차장으로 들어섰던 차량이 입구 주변을 한 바퀴 돌다 빠져나가는가 하면, 마트 앞에서 안내문을 확인한 주부들은 휴대전화로 영업 여부를 다시 검색했다. 일부는 닫힌 출입문 안쪽을 한동안 바라보다 발길을 돌렸다.

장을 보러 온 이선영(43·여)씨는 "인터넷 위치 서비스에는 영업 중이라고 표시돼 있어서 왔는데 임대매장만 운영한다는 의미인 줄은 몰랐다"며 "주민 대부분 마트를 이용하려고 오는 곳인데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휴무라고 표시하는 게 헛걸음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직원들도 갑작스러운 휴업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휴업이 언제까지 이어지는지 묻는 시민에게 한 직원은 "전날 갑자기 휴업 사실을 통보받아 정확한 내용은 우리도 모른다"며 "언제 다시 영업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직원들 모두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이 모두 고갈돼 매장 유지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지난 13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다만 쇼핑몰 내 입점업체는 희망할 경우 영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앞서 대구 내당·동촌·상인점과 경북 경산·포항·죽도·구미점이 영업을 중단했다. 이번 조치로 남아 있던 대구 남대구·수성·성서·칠곡점과 경북 경주·문경·안동·영주점도 모두 휴업에 들어갔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해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도 기한 내 운영자금 확보 방안이 제출되면 회생절차 연장 여부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jjikk@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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