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자니 살렸어요"…AI가 '고령견' 구한 사연[빠정예진]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11살 토이푸들 '자니'는 최근 입안 잇몸 부위에서 종괴(비정상적으로 생긴 혹)가 발견돼 동물병원을 찾았다. 고령인 데다 전신 상태를 고려하면 즉각적인 침습적 검사와 수술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고, 우선 종양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의료진은 인공지능(AI) 기반 암 조기진단 솔루션인 '캔서벳(CancerVet)'으로 자니를 검사했다. 캔서벳은 반려동물의 혈액검사와 임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암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는 차세대 종양 스크리닝 솔루션이다.
기존 영상검사가 종양의 크기나 형태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캔서벳은 암세포가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대사 이상(Metabolic Alteration)으로 생성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혈액에서 측정한 뒤 AI가 이를 분석해 종양 위험도를 예측한다. 종양이 눈에 보이기 전 세포 수준에서 나타나는 대사 변화를 포착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난 뒤 시행하는 기존 검사보다 더 이른 시점에 종양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검사 결과 자니는 종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고, 의료진은 추가 정밀검사와 치료를 신속하게 진행했다. 이후 조직검사에서 구강 편평상피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으로 최종 진단됐다. 구강 편평상피세포암은 개에서 두 번째로 흔한 구강 악성종양이다.
의료진은 "자니의 나이와 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했다"며 "치료 이후 구강 병변이 눈에 띄게 호전됐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안정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캔서벳이 종양을 직접 진단하는 검사가 아니라 종양으로 인해 변화한 대사 신호를 조기에 포착해 수의사의 임상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정밀검사와 치료 시기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반려동물 암은 종괴가 커지거나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등 임상 증상이 나타난 뒤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시점에는 이미 종양이 상당히 진행된 사례도 적지 않다. 캔서벳은 혈액 속 종양 관련 대사산물(VOCs)을 AI가 분석해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전 분자 수준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감지해 조기 진단과 치료의 골든타임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캔서벳 개발사인 메타디엑스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신속한 스크리닝을 통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은 대표적인 임상 사례"라며 "반려동물 암의 조기 대응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메타디엑스는 IBK기업은행의 창업 육성 플랫폼인 'IBK창공(創工) 구로 16기' 혁신기업으로 선정됐다. IBK창공은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창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혁신 기술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스타트업을 선발해 투자 연계, 멘토링, 사업화 지원,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플랫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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