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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피크아웃' 잠식된 반도체…빅테크 실적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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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인공지능(AI)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로 반도체 등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이번주부터 본격화되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향후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는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 향방과 코스피 반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헌절 휴장을 마친 첫 거래일인 지난 2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각각 4.31%, 4.23% 내린 24만4000원, 17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 반도체주 약세로 코스피 역시 지난 16일(-6.37%) 급락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전장 대비 4.46% 내린 6516.27에 종가를 형성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AI 피크아웃 공포가 확산하며 해외 주요 기술주들의 낙폭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엔비디아는 고점 대비 각각 32%, 14% 이상 급락했으며,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한 TSMC마저 전고점 대비 16%가량 밀려났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면서 시장의 피로감이 극에 달한 데다, 막대한 투자에 걸맞은 실질적인 매출 창출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2일부터 이어지는 빅테크 기업의 실적 공개가 반도체 업종의 주가 흐름을 돌려놓을 핵심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알파벳을 시작으로 29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30일 아마존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5년 이후 알파벳은 분기별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적이 없으며, 특히 알파벳이 매출액 기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을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후 1개월 평균 주가 수익률은 각각 11%와 17%에 달했다. 반면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을 경우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2%, -3%에 그쳤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TSMC의 주가 역시 이와 동행하는 흐름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실적의 절대적인 수치 외에도 이들 기업이 제시할 자본지출(CAPEX) 계획 역시 향후 AI 인프라 투자 수요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 MS, 메타, 아마존 등 4대 빅테크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총액은 7250억 달러(약 1000조원), 내년에는 9000억 달러(약 12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증권은 이들 4개사의 CAPEX 합산 증가율이 올해 1분기 80%에서 2분기 83%, 3분기 92%까지 가파르게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록 4분기 전망치는 79%로 소폭 둔화되나 절대적인 성장률 자체가 높은 만큼, 전방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국내 반도체 업종의 높은 영업이익률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타와 아마존의 주당순이익(EPS) 예상치 상회 또는 하회 여부가, MS의 CAPEX 예상치의 상회 또는 하회 여부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과거 지수 급락 이후 반등 과정에서의 기존 주도 업종들의 주가 흐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 닷컴 버블 붕괴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 반등 과정에서 이전 강세장을 만들었던 주도 업종들의 1·3·6개월 주가 수익률은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고, 지수 반등을 주도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는 현재 코스피 내에서 기존 주도 업종이었던 반도체, 하드웨어, 전력기기를 가지고 버텨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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