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부산서 가장 오래된 주거지는 해운대…구석기 유적 적극 홍보를
부산은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다.
하지만 부산지역의 구석기 유적에 대한 홍보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부산 시민조차 해운대구 좌동·중동·청사포 일대에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부산의 역사가 신석기시대(영도 동삼동)나 삼한시대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기원전 2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좌동·중동 유적은 해운대 신시가지 조성 사업이 진행되던 1992년 부산시립박물관의 지표조사와 시굴 조사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장산 남쪽으로 뻗은 낮은 구릉에 위치한 좌동·중동 유적은 서로 약 300m 떨어져 있으며, 석기 제작에 사용된 돌도끼와 망치돌, 모루돌 등이 다수 출토됐다.
제작 기법과 유물의 특징으로 볼 때 형성 시기는 기원전 2만~1만5000년의 후기 구석기시대로 추정된다.이보다 앞선 1990년 청사포 유적이 부산시립박물관의 지표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청사포 마을 뒤편 해안 구릉 사면에 있는 이 유적은 2021년 일부 구간에 대한 발굴 조사에서 좀돌날, 좀돌날몸돌, 돌날, 긁개 등 후기 구석기시대 유물이 대량 출토됐다.
학계는 청사포 유적을 후기 구석기인의 생활상과 이동 경로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하고 있다.좌동·중동 유적은 부산 지역에서 정식 발굴된 대규모 구석기 유적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인정받아 1996년 부산시가 유적 기념비를 설치하고 현재의 햇살공원으로 조성해 관리하고 있다.
반면 청사포 유적의 현실은 대조적이다.
청사포 유적은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청사포정거장과 인접해 국내외 관광객이 끊임없이 오가는 곳에 있지만, 현장에는 간략한 한글 안내판만 설치돼 있다.
유적의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나 체험 요소가 없어 대부분의 관광객은 그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지나친다.주민 이승정(56) 씨는 “청사포에 구석기시대 유물이 있다는 것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부산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며 상반기에만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부산의 가장 오래된 역사를 보여주는 선사시대 유적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이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알리는 것 또한 중요한 행정의 역할이다.
특히 다국어 안내판 설치, 디지털 해설 서비스, 체험형 콘텐츠 마련, 주변 환경 정비 등 더욱 적극적인 관리와 홍보가 요구된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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