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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에서 마주친 책 세상 두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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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에서 마주친 책 세상 두 곳

선배의 추천으로 알게 된 '별마당도서관', 그리고 대구의 독립서점과 전주 등을 탐방하며 입소문으로 들었던 '최인아책방'. 평소 전국 곳곳의 도서관과 서점 투어를 제법 다니며 공간을 즐긴다 자부하는 나였지만, 지난 27일 강남 한복판에서 마주한 두 공간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전혀 다른 울림으로 다가왔다.

사방이 열린 도서관

삼성동 코엑스몰 중앙에 들어서자마자 입이 떡 벌어졌다. 별마당도서관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방문했기에 시각적 충격은 더욱 컸다. 13m 높이의 거대한 서가가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펼쳐져 있었다. 기존 도서관이 지닌 정숙하고 차분한 개념은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다.

"어떻게 민간에서 이런 공간이 가능하지? 책 관리는 어떻게 하나? 분실은? 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후 제자리에 꽂는 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꼬리를 무는 질문에 놀란 가슴을 억누르며 이리저리 구경 다니느라 정신을 못 차렸다. 진득히 앉아 책을 읽거나 태블릿 작업을 하는 사람, 이야기 나누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 평일 한낮임에도 사람들로 가득했고 외국인 관광객도 절반 이상이었다. '세계 10대 혁신 관광 프로젝트 선정'이라는 입간판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카페와 브런치 공간이 도서관과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었고, 지하 도서관 중앙에는 개관 9주년 기념 아트 프로젝트 대상작인 권정륜 작가의 <사유의 지층>이라는 거대한 조형물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평소 즐겨 찾는 시집 코너에 가보았지만, 워낙 오픈된 분위기라 선뜻 책에 몰입하기는 어려웠다. 마침 영풍문고 옷을 입고 책을 정리하는 직원들이 보여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고 싶었으나 그럴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이곳이 가지는 공간적 의미나 철학을 설명해 주는 안내 영상이라도 도서관 한구석에 떠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스타필드 코엑스몰 공식 홈페이지의 별마당도서관 소개란과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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