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강수 예보 적중률
토요일이던 지난 18일 기자가 아침부터 외출하면서 제일 먼저 챙긴 게 우산이다.
주말 내내 비가 올 거라는 예보를 보고서다.
비는커녕 오후가 되자 햇볕이 반짝 났다.
그런데도 기상청 비 예보는 다음날까지 유지됐다.
부산 온천천 일대는 하천 범람에 대비해 추락 방지용 철제빔을 눕혀두는 선제 조치를 취했다.
밤 사이 많은 비를 경고하는 안내문자도 도착했다.
하지만 온다던 비는 안 오고 한낮엔 찜통 더위, 밤에는 열대야가 겹쳐 사람들의 불쾌지수가 하늘을 찌른다.기상청 강수 예보가 요즘처럼 맞지 않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연일 오류다.
7월 들어 22일까지 부산에서 강수일로 기록된 날은 1, 4, 5, 14, 20일 뿐이다.
그것도 비다운 비는 1일(52.3㎜) 하루이고 나머지는 0.2~3.5㎜로 찔끔 수준이었다.
기상청이 강수를 예고한 날은 열흘이나 되지만 이중 실제로 비가 온 건 나흘이고, 오히려 비 예보가 없었는데 비가 온 날이 하루다.
한치 앞을 못 내다본 기상청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날씨 기사를 내보낸 언론사들도 뜻하지 않은 오보의 연속이다.‘강수정확도’는 기상청 비 예보 적중률을 설명하는 용어다.
비가 온다고 예보해 실제로 비가 온 경우와 비가 안 온다고 했고 실제로도 안 온 경우를 합한 개념이다.
이 수치는 통상 90%가 넘지만 비 없는 날이 많은 우리 기후 특성을 감안하면 현실보다 부풀려지기 쉽다.
‘강수맞힘률’은 예보도 비가 온다고 하고 실제도 비가 내린 경우만 보는 것으로, 70% 전후다.
이것 역시 비가 안 온다고 했는데 내린 건 포함이 안 된다.
‘임계성공지수’는 강수 맞힘, 강수 놓침, 강수 빗나감을 모두 고려한 수치로 예보 적중률에 가장 근접하다.
지난해 1분기 37%, 올 1분기엔 43%였다.
올 여름 부산의 장마기간 강수 임계성공지수는 이보다 낮을 게 분명하다.기상청은 정확한 날씨 예보를 위해 지상에 각종 관측장비를 설치하고 하늘에 위성을 띄운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수백억원짜리 슈퍼컴퓨터와 수치모델로 계산하고 분석한다.
요즘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도 동원된다.
그러나 여전히 최종적인 해석과 판단은 인간의 영역이다.
예보 정확성이 문제가 될 때마다 삼면이 바다고 내륙엔 산이 많은 한국 지형이 예측에 매우 불리하고, 기상이변마저 잦다는 게 기상청의 주된 해명이다.
우리나라의 이런 지형지물이 어제 오늘 일 아니고, 이상기후는 예보 정확성을 높여야 하는 이유이지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
날씨예보청이 아니라 날씨중계청이라는 말을 자꾸 들어서야 되겠나.강필희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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