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보수 성향
들어서는 순간 온 몸을 감싸는 포근함…남양성모성지
동아일보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혼자, 호젓하게, 뭔가 내면의 충만함을 느끼며 그냥 걷고 싶은….
그런데 여행처럼 마음먹고 어딘가를 찾는 것은 좀 번거롭고, 그렇다고 동네 산책처럼 마냥 가벼운 것도 싫다.
가볍지 않은데 무겁지도 않고, 그리 짧지 않은데 또 길지도 않게 걸으며 ‘나’를 채울 수 있는 곳.
해가 참 좋았던 15일 늦은 오후, 현대건축의 거장 마리오 보타(Mario Botta)의 영혼이 담긴 경기 화성 남양성모성지를 찾았다.
남양성모성지는 조선 후기 병인박해(1866~1873) 때 정 필립보와 박 마리아 부부 등 이름 없는 순교자들이 처형된 곳.
1983년 유해 발굴을 계기로 순교자 현양 대회와 성역화 사업이 시작됐으며, 1991년 한국 천주교 최초로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돼 성모 마리아 성지로 선포됐다.
남양성모성지는 둥지 속 알처럼 작은 야산 골짜기 안에 숨어있다.
이 때문에 작은 시가지 안에 있으면서도 정문을 지나는 순간, 세속의 모습이 사라지고 마치 잘 가꿔진 전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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