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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이 곧 권력' 미국을 겨냥한 상하이·청두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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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이 곧 권력' 미국을 겨냥한 상하이·청두의 선언

2026년 7월 셋째 주, 중국은 단 한 주 안에 두 개의 무대를 동시에 가동했습니다. 하나는 상하이, 하나는 청두였습니다. 7월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기조연설을 발표했습니다. 시 주석이 WAIC 개막식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인공지능 발전은 한 국가에 의한 독주가 아니라 국제적 협력을 통한 교향곡이 돼야 한다"고 선언하며, AI 분야에서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하는 행위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브라질을 포함한 29개국이 협정에 서명하며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가 공식 출범했고, 본부는 상하이로 결정되었습니다. 카자흐스탄·캄보디아·태국 정상과 유엔 사무총장 구테흐스가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은 이 행사가 단순한 기술 전시회가 아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엿새 후인 7월 23일, 청두에서는 APEC 디지털·AI 장관회의가 열렸습니다. 21개 경제체 대표들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청두 선언'이 채택되었습니다. 디지털·스마트 기술을 통한 역량 강화, 보편적 디지털 연결성 증진, 디지털 포용이라는 세 축 위에서 "오픈소스"를 처음으로 APEC 장관급 협력 어젠다로 격상시켰고, 중소기업의 경량화 디지털 도구 활용 지원과 농촌·원격지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을 공동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두 선언은 서로 다른 스케일에서 작동했습니다. WAIC가 "전 인류가 함께 AI를 설계해야 한다"는 글로벌 원칙을 선포했다면, 청두 APEC은 아시아태평양이라는 중국의 핵심 경제권 안에서 그 원칙을 지역적 합의로 구체화했습니다. 같은 한 주 안에, 전 세계와 아시아태평양 두 무대를 동시에 설계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 무대의 뒤편에서, 중국은 또 다른 작업을 조용히 그러나 치밀하게 완성하고 있었습니다.

에이전트에 '신분증'을 달고, 인터넷에 새 혈관을 놓다, 표준이 곧 권력

선언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중국을 놀랍게 바라보는 이유는 선언 뒤에 곧바로 따라오는 행정 집행력에 있습니다. 7월 21일 하루, 중국은 세 가지 굵직한 행정 조치를 동시에 쏟아냈습니다.

첫째는 에이전트 국가표준입니다. 베이징 중관춘 전시센터에서 <인공지능 스마트에이전트 상호연결> 시리즈 7개 국가표준이 발표되었습니다. 전체 아키텍처, 신원코드, 신원관리, 에이전트 설명, 에이전트 검색, 에이전트 상호작용, 에이전트 도구 호출이라는 일곱 가지 핵심 환절을 하나의 체계로 규범화했습니다. 현장에서 2000여 개 주요 산업 에이전트에 신원코드가 즉시 발급되었고, 메이퇀·디디·레노버 등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시범 적용을 선언했습니다.

이 표준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기술 규격 제정을 넘어섭니다. 에이전트 신원코드는 AI 에이전트가 디지털 경제 안에서 신뢰할 수 있는 주체로 작동하기 위한 '법적 존재 기반'을 만드는 것입니다. 에이전트가 신원을 가져야 상호연결이 가능하고, 상호연결이 가능해야 거래가 성립하며, 거래가 성립해야 에이전트 기반의 경제가 작동합니다.

중국은 지금 에이전트 경제의 '인프라 규칙'을 선점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목할 점은 이 표준의 영문 번역본이 WAIC 현장에서 이미 배포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국내 표준이 곧 국제 표준 후보가 된다는 전략적 의도가 명확합니다.

둘째는 같은 날 발표된 입니다.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이 발표한 이 5개년 방안은 에이전트 표준과 동전의 양면을 이룹니다. 에이전트 표준이 AI 경제의 '소프트웨어 인프라'라면, IPv6 방안은 그것을 실어 나를 '하드웨어 인프라'입니다.

이 방안은 2027년까지 IPv6 단대단(End-to-End) 연결 수준을 전면 향상하고, 2030년까지 IPv6를 경제사회 각 산업과 광범위·심층 융합시켜 기술 선진·개방 혁신·안전 신뢰의 산업 생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술연구·표준 제정·관리제도 규범·단일스택 배치·망 및 응용시설 서비스 능력·단말 지원·상업 인터넷 응용 개조·산업 융합응용·인재양성·보안 보장 등 10개 분야 36개 세부 과제로 구성됩니다.

이 두 조치를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IPv6는 단순한 인터넷 주소 체계의 업그레이드가 아닙니다.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AI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연결되려면 IPv4의 주소 한계를 넘어서는 방대한 네트워크 용량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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