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창리 앞바다 검은 부유물... 원인 놓고 공방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 앞바다가 검은 부유물로 뒤덮였다. 죽은 물고기가 떠오르고 악취가 번지면서 양식 어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충남도는 바닷물 시료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적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어민들은 최근 이뤄진 홍성호 방류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수면을 덮은 부유물의 성분 분석과 담수호 수질 대조검사, 양식장 피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짙은 갈색 바다에 악취까지
25일 오후 창리 선착장 앞바다는 짙은 갈색과 검은색을 띠고 있었다. 수면에는 잿빛 부유물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엉겨 있었고, 그 사이로 죽은 물고기가 떠다녔다. 비린내와 부패한 냄새가 뒤섞여 현장에 오래 머물기 어려울 정도였다.
인근 간월휴게소 앞 해안에도 검게 변한 물웅덩이가 생겼다. 26일 현장을 지나던 한 방문객은 "이게 무슨 냄새냐"며 코를 막았다.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주민은 "매년 여름이면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며 "겉으로는 새까맣게 보여도 물속까지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식장 피해가 아직 크지 않다는 주민도 있었다.
반면 다른 주민은 "바다가 간장색으로 변했는데 물고기가 제대로 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물고기 폐사 원인을 두고도 고수온 때문이라는 의견과 수질 변화의 영향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남도 "적조 추정"... 어촌계 "부유물은 별도 조사해야"
충남도 해양정책과는 이번 현상을 적조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죽은 플랑크톤이 수면으로 떠오르면 검게 보일 수 있다"며 26일 현장을 찾은 박수현 충남도지사에게 "25일 채취한 바닷물 시료의 중간검사에서도 적조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창리 어촌계장은 물속의 색 변화가 적조 때문일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수면에 떠 있는 부유물은 별도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붉은색을 띠는 적조는 매년 있었지만 악취가 나는 부유물이 이처럼 많이 쌓인 것은 처음"이라며 "떠 있는 물질을 직접 채취해 성분을 분석해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바닷물의 색 변화와 수면을 뒤덮은 부유물이 같은 원인에서 비롯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체 내용보기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