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미세플라스틱 종착지, 연안 퇴적물 아니었다"
[인천=뉴시스] 전예준 기자 = 인천대학교는 김승규 해양학과 교수 연구팀이 강한 조석(밀물·썰물)이 지배하는 연안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연안 퇴적물에 축적되기보다 조류와 해류를 통해 외해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천·경기 연안에서 표층수부터 저층수의 6개 수층과 해저 퇴적물을 동시에 조사한 결과다.
그동안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강에서 바다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의 대부분은 연안 퇴적물로 가라앉으면서 장기적으로 축적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표층에서는 지역에 따라 농도 차이가 나타났지만, 표층 아래부터 해저 퇴적물 위까지의 수층에서 미세플라스틱은 거의 균일하게 분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루 두 번 반복되는 강한 조석이 바닷물을 지속적으로 혼합하면서 미세플라스틱을 수층 전체에 고르게 퍼뜨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연구진은 퇴적물 전체 유기탄소 중 미세플라스틱 탄소가 차지하는 비율(MP-C)도 함께 계산했다
이 결과, 퇴적물의 미세플라스틱 탄소 비율은 약 0.03%에 불과했으며 이는 수층에서 관측된 값들보다 10~100배 이상 낮은 수준이었다.
연안에서 미세플라스틱은 장기적으로 축적 가능한 퇴적물이 되지 않고 쉽게 이동·확산될 수 있는 수체에 부유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연안 퇴적물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 양을 조사하면 해양 지역의 오염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번 연구로 조석이 강한 우리나라 서해와 같은 해역에서는 퇴적물이 현재의 오염 상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미세플라스틱 관리정책은 퇴적물 조사 뿐 아니라 수층 전체를 함께 조사하는 통합 모니터링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승규 교수는 "우리나라 서해처럼 조석이 강한 해역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끊임없이 재부유하며 외해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연안 축적 개념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미세플라스틱이 어느 경로를 통해 얼마나 인천 연안으로 유입되는지, 어느 정도가 연안을 거쳐 외양으로 이동하는지, 이러한 이동이 해양생태계와 전 지구 해양 순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ok@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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