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이 취미인 교사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학교 꿈꿔요"

- 소개를 부탁드려요.
"한온입니다. 중학교에서 과학교사로 일하고 있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아래 전교조) 서울지부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스스로를 탐구하며, '나'로서 존재하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 활동하고 있는 단체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올해 3월 대한민국 노동조합 최초로 전교조에 새로 생긴 성소수자위원회입니다. 전교조 성소수자위원회는 노동조합과 학교를 성소수자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일하는 위원회입니다. 학교 안팎에 다양한 무지개 빛을 뿌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태까지 노동조합 내에서 성소수자 위원회가 없었어요. 그런데 전교조에 이제 처음으로 생겼죠. 자랑스러운 일이에요. 여태까지 성소수자가 직접적으로 발언하는 기관이 없었으니까요. 특히 이제 학교에서 일하는 교직원노동조합에 성소수자위원회가 생긴 것이 좀 더 특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교조에는 여러 위원회가 있어요. 예를 들어 기간제교사위원회라든지, 사서교사위원회라든지, 중등위원회, 초등위원회 이렇게 위원회가 있는데 올해 3월에 새로 성소수자위원회가 생겼습니다. 성소수자 교사와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는 조직이고요, 퀴어(성소수자)와 앨라이 모두가 함께 활동하고 있어요."
성소수자위원회가 설립되기까지
- 위원회가 설립되기까지의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상설위원회가 되기 위해서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상집-중집-대의원대회 과정을 거쳐 설립하게 됩니다. 올해 2월 상집 때 성소수자위원회 설립 안건이 재상정되었고 '성소수자위원회 설립을 원하는 조합원 모임'과 전국의 지지자들 약 30명이 모여서 회의를 참관했습니다. 이후 중집과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거쳤습니다. 올해 3월에 열렸던 정기전국대의원대에서 성소수자위원회 설립 안건에 대한 토론 후에 기명 투표를 통해 제적 184명 중 105명 찬성으로 가결되어 성소수자위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 상집과 중집은 무엇을 줄인 말인가요?
"중앙…… 잠시만요. 저도 매번 이렇게 쓰다보니까 정확히 모르네요. 제가 좀 더 공부를 해왔어야 하는데."
- 천천히, 핸드폰으로 찾아볼까요?
"저도 전교조에 가입한 지 얼마 안 되어가지고. 성소수자위원회 선생님들이 다 비슷하신 것 같아요. 여태까지 전교조에서 오래 활동하던 선생님들이 아니라 이 의제를 계기로 모인 초보 활동가가 되게 많아요. 저도 초보 활동가입니다. 상임집행위원회와 중앙집행위원회네요."
- 상집과 중집, 대의원회의를 거쳐 투표를 통해 설립되었다.
"네, 맞습니다. 상집(상임집행위원회)에 성소수자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할 것인지 말 건지가 안건으로 올라왔었어요. 그 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참석하면 좋겠다, 뒤에서 참관하면 어떨까,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저도 그 얘길 듣고 한번 가봐야겠다 싶어 처음으로 중집을 참관했어요. 그때 중집 역사상 최초로, 사실 최초인지도 모르겠어요. 거의 30명에 가까운 퀴어와 앨라이 선생님들이 '이건 꼭 설립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그렇게 중집에서 통과가 되고, 그 다음에 대의원대회라고 전국에 있는 대의원들이 다같이 모여 이걸 진짜로 설립할지 말지 결정하는 자리에서 전체 투표를 통해 설립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 여러 위원회와 대회를 거쳤는데 그 과정에서 지금도 생각나는 게 있나요?
"서른 명이 모였던 그 자리가, 저는 전교조라는 집단에서 퀴어를 만나본 적이 사실 그전까지 없었거든요. 크게 서울 지부가 있으면 그 안에 지역별로 지회가 있어요. 지회 안에서만 활동하다 보니까 만나던 선생님들이 거의 지역 선생님들이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전교조 안에서 성소수자 의제로 모였는데 그게 30명이나 되는 거예요. 그 모임을 카페에서 했어요. 근데 저희가 그 카페에서 제일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각자 '무지개템'을 이렇게 하나씩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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